프로판 333만톤, 부탄 181만톤 전년대비 8.4% 증가
석화용 32.6%↑ 가정상업용 5.2%↓ 수송용 11.6%↓

[이투뉴스] 프로판과 부탄 등 LPG수요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체적인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LPG업계의 고민은 더욱 커졌다. 수요 증가세를 시황에 따른 변수가 큰 석유화학용이 주도하는 가운데 기저수요인 가정상업용 프로판 수요와 또 다른 한축인 수송용 부탄 수요 감소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감소율이 1분기에 비해 다소 둔화된 것은 다행스럽다.

한국석유공사가 집계한 2020년 상반기 용도별 LPG소비현황에 따르면 총수요는 5142000톤으로 전년동기 4745000톤보다 8.4% 늘었다. 1분기 증가율 9.1%보다는 0.7%P 떨어졌지만 증가율을 지속해나간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내려진다.

프로판은 333만톤으로 전년동기 2876000톤보다 454000톤 늘었으며, 부탄은 1812000톤으로 전년동기 186만톤9000톤 보다 57000톤 줄었다. 프로판은 전년동기 대비 15.8% 증가한 반면 부탄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감소했다.

용도별로는 가정상업용이 843000톤으로 전년동기보다 46000톤 줄어 감소율 5.2%를 나타냈으며, 수송용은 1321000톤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1494000톤 보다 173000톤 줄어 감소율 11.6%를 기록했다.

반면 1분기 큰 폭의 감소율을 나타냈던 산업용은 568만톤으로 전년동기 545만톤 보다 23만톤 늘어 4.2% 증가로 변곡점을 만들었다. 특히 석유화학용은 241만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17000톤 보다 593000톤 늘어 증가율 32.6%를 기록하며 수요 증가세를 주도했다.

문제는 용도별 수요다. 기축수요를 중심으로 양극화가 한층 더 심화된 양상이다. 프로판 수요가 15% 이상 늘어났지만 이는 석유화학용이 30% 넘게 증가하고 산업용도 3% 가까이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기축수요인 가정상업용은 5% 가까이 줄었다.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2018년 이후 제자리걸음 수준이거나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활성화가 요구된다. 그동안 소형저장탱크 보급사업과 마을단위 LPG배관망 사업 등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정책적 지원을 통해 도시가스 보급이 확대되는 데 따른 결과로 판단된다.

부탄은 더 심각하다. 석유화학용이 50% 가까이 늘어나고 산업용이 10% 넘게 늘어나며 수요를 주도한 것으로, 가정상업용은 물론 기저수요인 수송용은 10% 넘는 감소율을 나타냈다.

LPG차 사용제한 규제 전면 폐지라는 새로운 모멘텀이 시장에서 실적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가스캐비닛히터 등 보조난방기구로서의 역할이 전기난방기나 온수매트 등에 밀려 수요가 한계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용 수요가 1분기 감소세에서 2분기에 증가세로 전환된 것은 위안거리다. 수요 변화의 가장 큰 요인이 가격경쟁력이라는 점에서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가 과제다.

지난 수년 동안 증가세를 주도하는 석유화학용 수요는 괄목할만하다. 2017년 이후 신장세를 이어간다는 점에서 의미를 둘 수 있다. 대체원료인 나프타 대비 가격경쟁력이 앞서면서 석유화학사가 LPG를 원료로 사용한데 따른 실적이다. 다만 나프타 대비 가격경쟁력에 따라 수요 변화가 심하다는 점은 늘 변수다.

용도별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전체적인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LPG업계는 수요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 대응책 마련에 한층 더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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