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사 중 매출·순이익 감소 5개사, 영업이익 감소 6개사
연도별 감소 영업이익 1→3→6개사, 순이익 1→2→5개사

[이투뉴스] 도시가스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 악화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지만 그 정도가 심각하다. 갈수록 매출액은 물론 영업이익과 순이익 등 이익폭의 하향세가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그동안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회사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실적을 거둬왔으나 이제는 모두 이익구조가 나빠져 반등은커녕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를 감안한다 해도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는 말이 체감될 지경이다.

이 같은 경영지표는 올해 상반기 7개 상장 도시가스사 가운데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등 3개 부문에서 모두 전년대비 증가율을 달성하는 이른바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한 곳이 단 한 곳에 불과한데서 그대로 드러난다.

매출액이 감소한 곳은 2018년 상반기 1곳에서 지난해 2, 올해는 5곳으로 늘었으며, 영업이익이 줄어든 곳은 20181곳에서 지난해 3, 올해는 6곳으로 늘었다. 순이익도 2018년 상반기 1곳에서 지난해 2, 올해는 5곳이 전년동기 대비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도시가스산업 성장세가 이미 구조적으로 한계에 달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동절기 이상기온과 타 연료와의 경쟁력에서 확실한 비교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것이 영향을 미친 데다 지역독과점 형태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역량이 미흡하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크다.

삼천리, 서울도시가스, 경동도시가스, 부산도시가스, 대성에너지, 인천도시가스, 예스코 등 상장 도시가스사 7곳의 상반기 경영실적을 공시된 개별재무제표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3개 부문이 모두 늘어난 회사는 대성에너지 한 곳뿐이다.

이익부문의 감소폭은 더 커져 우울함을 더했으며, 수도권과 지방권의 지표가 엇갈리면서 수도권 도시가스사의 체질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한 곳은 지방권에 소재한 부산도시가스와 대성에너지 2개사이다. 수도권 도시가스사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판매량 감소에 허덕였다. 공급권역 내 수요가 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평균 6~7% 줄었다는 점에서 수요확대를 꾀하는 대응책 마련에 고심이 깊어지게 됐다.

수익구조는 더욱 악화돼 씁쓸하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감소한 곳이 6개사이며, 순이익이 줄어든 곳은 5개사에 달한다. 지난해 보다 이익구조가 나빠진 곳이 배 이상 더 늘어난 것이다.

매출액 감소폭 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감소폭이 더 큰 것도 고민거리다. 요금승인권자인 지자체의 공급비용 조정 등 도시가스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바뀌면서 이제 도시가스 판매만으로는 기대만큼의 수익을 거두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매출액 증감률의 경우 부산도시가스와 대성에너지가 전년동기 대비 각각 0.1%, 1.4% 늘어나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나머지 회사는 모두 감소율을 기록한 가운데 예스코가 0.7%, 삼천리가 0.8%를 기록하며 감소폭 1% 미만으로 그나마 선방했다. 서울도시가스가 3.7%, 인천도시가스가 8.5%로 뒤를 이으며, 경동도시가스는 19%대의 감소율로 아픔이 크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경우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늘어난 곳도 그 폭이 크지 않은데다 줄어든 곳은 사별로 그 간극이 크다. 경영전략에 따른 성과가 비교되는 대목이다.

영업이익 부문에서는 6개사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한 상황에서 대성에너지만 증가율 18.5%를 기록해 눈길을 끈다. 나머지 5개사는 최소 3%에서 많게는 40%에 육박하는 감소율을 나타내며 아픈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1분기에 증가율 12.8%로 주목을 받았던 서울도시가스는 일시비용으로 처리하던 도로점용료의 감가상각 처리 등 회계방식 변경을 통한 숫자의 변화가 효력을 다하면서 오히려 상반기 전체적으로 12.8% 감소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예스코는 감소율 3.9%를 기록하며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가 내려지나, 그동안 선방해왔던 인천도시가스는 32.5% 감소라는 성적표로 깊은 한숨을 내쉬게 됐다. 경동도시가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줄어드는 기록으로 아픔이 크다.

순이익 부문도 전체적으로 우울한 분위기다. 지난해 순이익이 줄어든 곳은 2개사에 그쳤으나 올해는 5곳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쓰라린 성적표를 받았다. 감소폭도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 보다 더 크다.

부산도시가스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335.1% 증가라는 이채로운 실적을 거뒀으나, 이는 지분을 보유한 중국 CGH의 주식 평가와 관련해 그동안의 지분법 평가방식을 중단하고 공정가치 평가방식으로 변경하게 됨에 따라 재분류시점의 지분법주식 장부가액과 공정가치 금액 간 차이를 당기손익으로 반영한데 따른 장부 상의 금액변동에 불과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부산도시가스는 홍콩증시에 상장되어 있는 CGH 주식을 2008년 최초 취득해 6월 현재 총 73008000(지분율1.4%)를 보유하고 있으며, 1분기까지 지분법 평가방식을 적용해 왔다.

이후 부산도시가스의 최대 주주인 SK E&S가 지난 417CGH 보유지분 전량을 매각하면서, 이에 대한 CGH 후속조치 이행결과로 부산도시가스는 지분법 평가의 근거였던 피투자회사 CGH의 이사회, 재무, 영업에 관한 의사결정과정 등에 대해 더 이상 유의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게 됐다.

결과적으로 2분기 재무제표에 인식된 공정가치측정금융상품으로의 계정 재분류에 의한 일시적 손익발생은 주식의 매각 또는 처분을 통한 차익실현이 아니라, 현금 유입 없이 재무상태표 상 계정의 변경 및 장부금액의 변동만 발생하게 된 것이다. 향후 CGH 지분은 공정가치로 측정되며, 매분기 평가 시 당기손익이 아닌 자본(기타포괄손익) 항목으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실질적으로 순이익이 늘어난 곳은 대성에너지가 증가율 12.9%로 유일하다. 감소율을 기록한 곳 중에서는 예스코가 2.4%로 감소율 한자릿수를 기록해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어 서울도시가스가 감소율 10%대에 턱걸이하고 삼천리가 20%, 경동도시가스가 30%대를 나타냈으며, 인천도시가스가 지난해 수준의 반토막에 가까운 40%대를 넘어서는 감소율을 기록하며 분루를 삼켰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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