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투명·경량 전지 개발 건물외벽 유리창 대체 기대

▲한전 전력연구원이 개발한 반투명 유리창호형 태양전지(페로브스카이트)
▲한전 전력연구원이 개발한 반투명 유리창호형 태양전지(페로브스카이트)

[이투뉴스] 한전 전력연구원과 차세대 태양전지 연구기업이 창호형 태양전지 대면적화와 사업화 연구를 시작한다.

김숙철 전력연구원장과 김종현 유니테스트 대표는 26일 대전 전력연구원에서 양사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리창호형 태양전지 사업화 기술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로 더 잘 알려진 이 태양전지는 반투명하고 가벼워 건물 벽면이나 유리창 등 건물 외장에 부착이 가능하다. 태양광 부지가 한정적이고 고층건물이 많은 국내 환경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특히 1000℃ 이상 고온 생산공정이 필요한 실리콘 태양전지와 달리 200℃이하 공정을 사용해 생산비용이 낮고 광전변환효율은 실리콘 태양전지와 유사하다는 강점이 있다. 기존 실리콘 박막 태양전지도 유리 증착공장을 통해 창호 대체가 가능하지만 아직 변환효율이 낮다.

향후 상업화를 통해 20층 빌딩에 적용할 경우 200kW급 이상의 전력생산이 가능해 연간 210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력연구원은 이번 기술협력을 통해 유니테스트와 유리창호형 태양전지 사업화를 위한 연구를 수행하기로 했다. 유리창호형 전지 사업화를 위해서는 최소 10cm×10cm 이상 크기 모듈 제작이 필요한데, 현재 전력연구원은 2.5cm×2.5cm 기술만을 보유하고 있다.

2010년 설립된 유니테스트는 반도체 설비 전문기업으로 상용화 가능한 대면적 크기인 200~800cm 규모 제작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전과의 공동연구로 800cm 이상의 면적에서도 효율을 유지하는 태양전지를 개발한다는 목표다.

한전 전력연구원 관계자는 “향후 사업화에 성공하면 유리창호형 태양전지 설치가 쉽고 공간 제약이 크지 않은 장점을 활용해 창고나 공장, 주차장 지붕이나 자동차 선루프 등에도 적용할 계획”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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