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멸종위기 1급 곤충…지속적 보전과 복원 필요

[이투뉴스] 국립수목원 광릉숲에서 24일과 26일 천연기념물 제218호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I급인 장수하늘소 수컷 성충 3개체를 확인함에 따라 지난 2014년부터 7년 연속으로 광릉숲에 장수하늘소가 서식한다는 것이 확인됐다.

장수하늘소는 딱정벌레류 중에서 가장 큰 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1934년 곤충학자인 조복성 박사에 의해 처음으로 기록됐다. 이후 국내 개체수의 급격한 감소로 인해 1968년 천연기념물 제218호로 지정돼 법적 보호를 받고 있는 희귀 곤충이다.

국립수목원은 장수하늘소 보전을 위해 국내 유일한 서식처로 알려진 광릉숲의 생태적 수용력을 고려한 종 보전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 2월에 세계 최초로 확인한 기주식물인 졸참나무에서 발견된 유충 3개체와 이번에 발견된 성충 3개체까지 6개체를 확인했다.

▲광릉숲에서 발견된 장수하늘소 성충, 조류의 공격으로 몸통 일부가 유실됐다.
▲광릉숲에서 발견된 장수하늘소 성충, 조류의 공격으로 몸통 일부가 유실됐다.

이번에 발견된 장수하늘소 성충은 조류에 의한 공격으로 몸통의 일부가 파손된 상태였다. 24일 발견된 개체 1(수컷)은 몸길이 120mm로 최근 발견된 개체 중 가장 컸다. 같은 날 발견된 개체 2(수컷)는 몸길이 90mm로 대부분의 체절이 분리됐다. 26일 발견된 개체 3(수컷)은 머리와 앞가슴 부위를 제외한 대부분이 마디가 유실된 상태였다.

광릉숲에서는 지난 2014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17개체가 발견됐는데 수컷이 12개체, 암컷이 5개체로 수컷이 2배가 넘었다. 이는 수컷간의 경쟁을 통해 보다 훌륭한 유전자를 가진 개체들이 광릉숲에 유지되며 서식하고 있다는 것으로 판단된다.

국립수목원 산림생물다양성연구과 임종옥 박사는 “장수하늘소의 종 보전을 위해 국립문화재연구소와 유전체 분석, 무선위치추적 등 다양한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있으며,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광릉숲 외에 개체 복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연말까지 ‘산림곤충 스마트사육동’을 완공해 장수하늘소와 같은 희귀곤충 뿐만 아니라 새로운 유용 산림곤충종 발굴을 위한 생태연구를 추진한다. 더불어 ‘장수하늘소 모니터링 센터’ 설립을 통해 종 보전과 서식처 보존을 위한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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