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순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인 BMW는 우리나라에서 수소차 하이드로젠 7 모델의 5대를 동원해 시승식을 가졌다. 하이드로젠 7은 액화수소와 휘발유를 연료로 사용할수 있는 듀얼 모델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이 차는 수소를 연료로 달리다가 버튼을 누르면 곧바로 휘발유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고 또 버튼을 누르면 다시 연료가 수소로 바뀐다. BMW는 국내에 들여온 5대를 포함해 모두 100대를 제작해 전 세계에서 지난해부터 시승행사를 벌이고 있다. BMW가 화석연료 시대를 넘어서서 미래의 자동차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음을 세계 방방곡곡에 시위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 주에는 태양광을 이용해 만든 자동차를 몰고 스위스 여행가 루이 팔머(37)가 스위스 루체른에서 태양광 자동차 첫 시승식을 한 지 11개월만에 서울을 찾았다. 지난 3일 주한 스위스 대사관에서 팔머는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가 지구온난화를 멈추게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세계 일주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태양광 자동차는 차 뒤에 크기 6평방미터 짜리 태양전지판과 2개의 배터리를 달고 있다. 태양전지판이 차 동력의 50%를 공급하고 나머지는 충전을 해서 달린다. 태양광의 힘 절반, 연료전지의 힘이 절반이다. 햇볓이 좋으면 400km를 달리고 흐린 날이나 밤에도 연료전지의 도움을 받아 300km를 달린다고 한다.

 

우리는 이 두가지 행사가 참으로 의미심장하다고 본다. 우리는 미처 신경쓰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선진국들은 화석연료 시대의 종말에 대비해 엄청나게 준비해오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교통수단은 석유 사용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세계 각국은 연료를 바이오 에탄올 등으로 바꾸는 작업과 동시에 아예 석유를 쓰지않는 하이브리드 차량 등 친환경 차량을 개발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료를 현재의 휘발유나 경유에서 에탄올로 아예 바꾸든지 수소연료나 연료전지를 사용하는 차동차를 개발함으로써 석유의존도를 낮추거나 종국에는 없애자는 것이다.

 

미래형 친환경차는 크게 수소연료전지차와 수소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등으로 나눠진다. 수소연료전지차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으로 생긴 전기로 주행하는 차이며 수소차는 액화수소를 내연기관에서 직접 연소하는 방식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는 가정용 전원으로 충전해 전기모터로 주행하는 차량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흔히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앞서자는 구호가 한때 횡행했다. 이제는 인류사의 명운을 바꾸는 새 에너지와 관련된 전반적인 문제에 온힘을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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