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프차이나에 자산 이전한 페트로차이나·시노펙 잰걸음
도시가스사 설립, 지분 인수, 신규 프로젝트 등 투자 확대

[이투뉴스] 중국 3대 석유·가스기업 중 페트로차이나와 시노펙이 회사 설립, 지분 인수, 신규 프로젝트 등을 통해 천연가스 하류부문인 도시가스시장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중류부문 자산을 파이프차이나(PipeChina)에 이전하게 된 페트로차이나와 시노펙이 새로운 이윤창출을 꾀하기 위한 전략적 경영 행보로 풀이된다.

중국은 페트로차이나, 시노펙, CNOOC 등 소수 석유가스기업이 파이프라인을 독점함에 따라 신규 파이프라인 건설에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통일된 파이프라인 건설관리 기준이 없어 연안 LNG터미널과 간선파이프라인의 연계 수준이 현저히 떨어지자 지난해 12월 이들 3로부터 파이프라인사업을 분리시켜 파이프라인을 독립적으로 건설통합관리할 파이프차이나(PipeChina)를 설립했다. 중류부문의 자산 이전에 따라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천연가스 하류부문이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른 것이다.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20088월 쿤룬가스를 설립하면서 도시가스시장 진출을 알린 페트로차이나는 산하의 쿤룬에너지를 통해 신규 도시가스프로젝트 건설 및 관련 기업의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페트로차이나는 2015년 석유가스 탐사개발 기업인 쿤룬에너지를 통해 쿤룬가스를 인수합병해 가스 상하류 부문 통합발전을 추진했다.

특히 쿤룬에너지는 지난해 한해에만 신규 도시가스프로젝트 약 70개의 상업가동을 시작했으며, 누적 프로젝트는 402개로 전국 31(, )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2019년 말 기준 쿤룬에너지의 도시가스 연간 판매량은 20Bcm에 달한다.

쿤룬에너지는 또 지난해 8월 천연가스기업인 진훙홀딩스 산하 17개 도시가스기업의 지분을 인수해 도시가스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시노펙은 2017년에 도시가스기업인 창청가스를 설립한 이후 3여 년이 지난 올해 광시가스유한회사를 설립했다. 등록자본금은 1억 위안(170억원)이며, 이중 시노펙이 55%를 출자해 최대주주가 됐다. 이 회사는 향후 광시의 가스파이프라인 건설운영 및 가스 생산판매 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시노펙의 창청가스는 지난 4월 약 53900만 위안(930억원)으로 빈하이유한회사의 지분을 인수해 이 회사의 2대 주주가 됐다. 이는 시노펙의 천연가스 하류부문 시장 투자 중 최대 규모다.

이 같은 페트로차이나와 시노펙의 최근 행보는 중류부문 자산을 파이프차이나에 이전하게 되면서 새로운 이윤창출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00212월 중국 정부가 도시공공사업 시장화 촉진에 관한 의견을 통해 도시가스사업을 개방했을 당시 페트로차이나와 시노펙은 도시가스시장 진출에 미온적 태도를 보인 반면 민간기업과 지방공기업이 대거 진출했다. 이에 따라 도시가스경영권을 얻은 타운가스, 치나오가스 등 민간기업 및 외자기업과 상하이 가스나 베이징가스와 같은 기존의 지방공기업이 도시가스기업으로서 크게 성장했다.

하지만 2017년부터 파이프차이나 설립계획이 논의되면서 천연가스 상중류부문 기업인 페트로차이나와 시노펙이 도시가스시장에 본격적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향후 이들 양사의 도시가스시장 진출이 확대되면 천연가스 하류부문의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한편, 중국 3대 석유가스기업인 페트로차이나, 시노펙, CNOOC는 지난 723일 파이프차이나로의 자산 이전 상황을 발표했다. 이전된 자산에는 중국 내 대부분의 간선 파이프라인, 일부 LNG터미널, 소수의 가스저장고가 포함됐다.

파이프차이나의 등록자본금은 5000억 위안(85조원)이다. 페트로차이나 지분율은 29.9%, 시노펙은 14%, CNOOC2.9%, 파이프차이나 이사회 11석 가운데 페트로차이나가 2, 시노펙이 1석을 차지한다. 이들 3를 제외한 8개 주주는 모두 현금투자방식으로 지분에 참여한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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