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용량 4개 구간으로 확대…100kW미만 한국형FIT 고려 35% 배정
탄소인증제품 사용평가지표 신설…최대 10점 어드벤티지 부여 예정

[이투뉴스] 1410MW 규모의 하반기 RPS 고정가격 경쟁입찰이 공고됐다. 올해 상반기 대규모로 입찰용량이 늘어난 데 이어 하반기 역시 용량이 크게 늘어났으며, 특히 7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탄소인증제가 평가지표에 적용되면서 경쟁입찰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센터장 이상훈)는 1일 하반기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 공고를 발표했다.

신재생센터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를 가지는 한국수력원자력 등 22개 공급의무자 의뢰에 따라 공급의무자와 발전사업자 간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거래에 대한 20년 장기계약 대상 사업자를 선정하고 있다.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은 계통한계가격(SMP) 변동에 따른 태양광 발전사업의 안정적인 투자환경 조성을 위해 시행하는 제도다.

이번 입찰공고를 위해 한국남동발전,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중부발전 등 6개 공급의무자가 각각 235MW씩 모두 1410MW를 선정 의뢰했다. 입찰 용량은 작년 하반기 500MW, 올해 상반기 1200MW로 지속 확대되고 있다. 특히 상반기에 입찰용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REC 현물시장 가격에 참여하던 소규모 태양광사업자들이 안정적으로 수입을 얻을 수 있는 고정가격계약 입찰 참여를 유도시키기도 했다.

태양광발전사업자와 공급의무자간 계약가격은 SMP와 REC 가격을 합산한 금액으로 계산한다. 발전사업자는 SMP 변동에 따라 총수익이 변경되는 변동형 계약과 SMP 변동에 상관없이 총수익이 고정되는 고정형 계약 중 한 가지 계약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하반기 입찰은 설비 용량에 따른 구간을 기존 ▶100kw미만 ▶100kW이상~1MW미만 ▶1MW이상 3개에서 ▶100kw미만 ▶100kW이상~500kW미만 ▶500kW이상~1MW 미만 ▶1MW이상으로 4개 구간으로 확대한다. 구간별 선정 비중은 100kW미만의 경우 한국형 FIT(발전차액지원제도) 시행을 고려해 총 선정용량 35%로 배정하며, 나머지 구간은 접수용량 결과를 토대로 경쟁률이 유사하게 형성될 수 있도록 배분할 계획이다.

▲▲하반기 RPS 고정가격계약부터 적용되는 평가지표.
▲하반기 RPS 고정가격계약부터 적용되는 평가지표.

특히 이번 입찰부터 저탄소 태양광제품 사용을 확대하기 위해 탄소배출량 검증제품 사용 시 10점 이내에서 추가 배점을 부여한다. 세부적으로 ▶배출량 670kg·CO2/kW이하 10점 ▶670kg·CO2/kW초과 830kg·CO2/kW이하 4점 ▶830kg·CO2/kW초과 및 탄소배출량 미검증 시 1점을 적용한다.

계량평가는 입찰가격과 태양광모듈 탄소배출량 점수를 합산해 적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기존 평가기준인 계량평가 70점, 사업내역서 평가 30점 중 탄소인증제품에 10점을 추가해 계량평가에 변별력을 주고, 탄소인증제품을 사용해 나올 수 있는 비용 상승으로 인한 가격점수 하락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재생센터는 태양광 탄소인증제도가 시행된 지 얼마되지 않아 탄소배출량 인증제품이 많지 않은 점을 고려, 이번 하반기 입찰에는 설비용량별 입찰참여기간을 구분하지 않고 일괄적으로 7일부터 29일까지 접수받는다. 최종 선정결과는 11월 13일 발표하며 12월 중 공급의무자와 20년간 공급인증서 판매계약을 체결한다. 

입찰에 참여하려는 사업자는 신재생센터 RPS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시스템을 통해 입찰참여서와 첨부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입찰공고와 관련한 기타 자세한 사항은 신재생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상훈 신재생센터 소장은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 물량이 대폭 확대된 것을 계기로 안정적인 태양광 사업여건이 조성되기를 기대하고 사업자의 활발한 참여를 바란다"며 "이번 경쟁입찰에서 처음 도입된 탄소배출량 검증제품에 대한 평가지표를 통해 저탄소 친환경 제품의 사용 확대 등 그린뉴딜 정책 실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RPS 고정가격계약 공고가 예년보다 빠르게 이뤄졌고, 탄소인증제가 적용되면서 고정가격계약에 변화가 생기면서 연말에 경쟁입찰을 한 번 가량 더 실시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탄소인증제를 적용하더라도 국내 태양광업계에 아직 큰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이 나오면서 탄소인증제를 적용한 태양광 모듈을 사용한 업체만 참여하는 입찰이 추가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공단 측은 이번 하반기 RPS 고정가격계약 입찰만 나왔을 뿐 연말 추가입찰의 경우 아직 확정된 사항이 아니라는 의견을 내고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진경남 기자 jin0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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