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발전, 영남대와 차세대 영농형 태양광 기술 실증

▲동서발전이 영농형 태양광 실증을 위해 모듈 구조물 아래 대파를 심었다.
▲동서발전이 영농형 태양광 실증을 위해 모듈 구조물 아래 대파를 심었다.

[이투뉴스] 태양광 모듈을 듬성듬성 얹은 구조물 아래서 보리농사를 지었더니 노지 대비 생산량이 증가하고 낱알이 견실해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동서발전(사장 박일준)은 영남대 정재학 교수팀과 50kW급 친영농형 태양광시스템 실증단지에서 기술실증을 수행,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9일 밝혔다. 

앞서 작년 11월 연구팀은 실증단지에 보리를 파종하고 태양광을 겸한 보리농사 영향을 추적했다. 그 결과 생산량은 노지 경작 대비 117% 증가했고 낱알 견실도는 100.5% 향상됐다. 식품과학연구원을 통한 수확물 영양성분 분석에서도 조단백은 12.3%, 조지방은 1.4% 각각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농형 태양광은 작물에 내리쬐는 일사량 감소를 불러 작황감소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동서발전은 해당 실증단지에 올해 6월 2차 실증작물인 대파를 심어 연구결과를 추가 검증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농작물에 대한 생산량 변화와 수확물 품질, 안전성 및 경제성 등을 평가한 뒤 차세대 영농형 태양광 모델을 정립할 방침이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농작물의 수확량과 품질 향상으로 기존 영농형 태양광의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태양광에 대한 농민 수용성을 높이겠다"면서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목표를 넘어 2030년까지 자체 신재생 발전비중을 25%까지 높이기 위해 태양광, 풍력 등 다양한 재생에너지 분야 연구개발과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서발전은 이번 실증성과를 통해 특허 2건을 출원하고 관련 논문을 발표할 계획이다. 지난 8월 실증단지에서 수확한 보리쌀 150kg은 울산 지역 취약계층에 전달했고, 전력 매전수익은 영남대 학생을 위한 장학금으로 활용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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