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거래소, 제주 이어 내년부터 육상도 확대 적용
입찰 정확도 개선 및 신재생변동성 가격 반영률 ↑

▲전력거래소 중앙전력관제센터내 신재생통합관제 모니터링 시스템
▲전력거래소 중앙전력관제센터내 신재생통합관제 모니터링 시스템

[이투뉴스] 전력당국이 내년부터 육상 전력시장가격(SMP) 산정 때 익일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값을 비중앙발전 입찰값으로 반영할 예정이다. 재생에너지 출력 변동성을 전력시장에 최대한 반영함으로써 SMP 신뢰성을 높이고 급전당일 전력수급에도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9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금까지는 급전 하루 전 가격결정발전계획을 수립할 때 태양광이나 풍력 등의 비중앙발전 입찰값을 최근 7일 실적 평균값으로 반영했다. 가령 이달 10일자 계획이라면 3일부터 9일까지의 발전량 실적평균을 11일 발전 예상값으로 간주하는 식이다.

현행 가격발전계획은 중앙전력관제센터가 다음날 전력수요 예측값을 제시하는 것으로 출발해 발전사 초기입찰 참여, 자원배분 프로그램을 통한 SMP 산정, 시간대별 24시간 발전계획 수립 순으로 이뤄지고 있다. 일련의 작업을 오전에 완료, 오후 3시 익일 SMP를 발표한다.

문제는 기후변동성 증대와 재생에너지 비중증가로 이런 방식의 입찰값 반영이 실제 급전여건과 다른 경우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최근 7일간은 날씨가 맑아 태양광 발전량이 많더라도 급전당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려 예측값과 정반대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실제 제주의 경우 변동성이 큰 태양광‧풍력이 전체 신재생발전량의 95%이상을 차지, 입찰값과 발전량과의 오차율이 두자릿수로 벌어지기도 했다. 전력거래소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장운영규칙을 바꿔 올해부터 제주에 한해 발전량 예측값을 가격발전계획에 쓰고 있다.

앞서 2018년 전력거래소는 제주지사에 신재생관제시스템을 시범 구축해 재생에너지 확대에 의한 변동성 증가에 대응해 왔다. 연내 나주 중앙전력관제센터에도 전국 단위 신재생통합관제센터를 구축해 내년부터 운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전력거래소 시장운영처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확대는 SMP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이를 정확히 시장에 반영하는 것이 공정하고 투명한 가격결정에 중요하다”면서 “통합관제센터 구축되면 비중앙발전 입찰 정확도와 신재생변동성 반영률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제도개선은 단기적으론 미세한 SMP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재생에너지 변동성이 익일 실제 급전상황에 좀 더 가깝게 반영될 경우 이를 완충하기 위한 다른 전원의 역할도 더 증가하기 때문이다.

현재 SMP로 정산금을 받는 전력시장 참여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들은 kWh당 50원대로 하락한 SMP와 REC(신재생공급인증서) 저(低)가격 장기화로 이중고를 호소하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전력시장과 전력계통, 발전자원과 예비력 자원, 전통에너지와 재생에너지간 융합을 통해 에너지전환기에 적합한 시장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제주도 재생에너지 발전량 실적과 예측값 및 기존 평균값 비교표. 최근 7일 실적을 반영하는 방식은 변동성을 반영하지 못해 분산되는 반면 기상예측을 고려한 예측값은 실제와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전력거래소 제공
▲제주도 재생에너지 발전량 실적과 예측값 및 기존 평균값 비교표. 최근 7일 실적을 반영하는 방식은 변동성을 반영하지 못해 분산되는 반면 기상예측을 고려한 예측값은 실제와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전력거래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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