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원료인 니켈·코발트 안정확보에 10년 주력해야"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은 니켈 재활용 통한 선제확보 제안

[이투뉴스] 지구온난화로 자동차 제작사들이 친환경차 개발경쟁에 돌입하면서 전기차 개발도 탄력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자원업계에서는 전기차시대를 본격적으로 확장하기 위해 니켈과 코발트 등 관련 자원개발 및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장조사기관 INI R&C의 홍유식 대표는 10일 온라인으로 열린 ‘제4회 해외광물자원개발협의회’ 행사에서 '리튬이차전지를 통해 보는 전기자동차 미래와 광물'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동차에 대한 친환경 변화요구는 거부할 수 없는 압력이라고 설명했다. 수송수단이 만들어내는 온실가스 비중이 큰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며 그 중에서도 승용차는 온실가스 배출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환경부가 2013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온실가스 배출의 86%가 에너지부문에서 배출되고 있으며 이 중 수송부문이 13%를 차지한다. 수송부문 중 77%의 온실가스는 승용차가 뿜어내고 있다. 승용차가 변화의 우선대상인 셈이다.

홍 대표는 자동차시장이 변화압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승용차 에너지효율 향상을 통한 온실가스 저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전기차는 휘발유차 대비 효율이 4~5배 높다. 또 휘발유의 에너지단위당 가격은 전기의 2~3배에 이른다. 다시 말해 에너지효율이 휘발유의 10배 수준인 전기차야말로 가장 에너지효율이 높은 차종이라는 의미다.

▲INI 산업리서치가 발표한 리튬·코발트·니켈 사용량 및 생산국가 현황.
▲INI 리서치가 공개한 리튬·코발트·니켈 생산량 및 생산국 현황.

홍 대표는 전기차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부품이 바로 리튬이차전지라며 자원확보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공급이 풍부한 리튬의 경우 향후에도 안정적으로 공급가능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또다른 필수자원인 코발트의 경우 전세계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콩고공화국 의존도가 높아 불확실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마찬가지로 필수자원인 니켈의 경우 기본 생산량은 필요량보다 많지만 전지에 사용할 수 있는 니켈을 가공하는 공정이 어려워 향후 증산가능성이 불확실한 광물 중 하나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홍유식 대표는 “안정적인 광물공급이 전기차시대를 확장하는 열쇠를 쥔 상황”이라며 “니켈 생산시설 확장과 코발트의 안정확보를 위한 광물생산에 향후 10년은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5년 뒤 니켈공급 부족 예상…지속가능한 재활용공정 필요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산업소재 연구그룹의 한길수 수석연구원 역시 전기차 시대의 열쇠가 니켈이라는 주장에 의견을 같이했다.

한 연구원은 최근 리튬이온배터리 성능향상을 위해 양극재의 니켈함량이 증가하면서 그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특히 전기차시장 성장에 따른 양극재용 니켈수요 증가가 전체 니켈시장의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2025년 양극재용 니켈공급 부족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안정적인 니켈 공급을 위해 경제적,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재활용 기술을 지향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길수 연구원은 "향후 급증하는 폐전지 재활용을 이용한 배터리소재 확보는 니켈의 주요 원천이 될 것“이라며 "2025년 이후 양극재용 니켈의 공급이 부족해졌을 때를 대비해 경제적·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니켈 재활용공정을 개발하는 등 선제적인 니켈자원 확보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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