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최근 언론에서는 한국광물자원공사의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산 매각을 반대하는 기사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전기자동차 배터리 전쟁이 계속되는 와중에 정작 정부와 여당은 차세대 배터리 생산에 중요한 니켈광산 매각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암바토비 공동주주인 일본 스미토모상사가 암바토비 주식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대두되면서 “일본기업에 넘길 수는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광물공사 관계자는 매각 반대측의 주장이 사실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광물공사의 암바토비 니켈광산 매각은 공기업이 방만한 해외자원개발사업을 주도하지 못하도록 자원개발의 주체를 민간으로 옮기기 위해 이번 정부에서 꾸준히 추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또 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광물공사로서는 최소한의 투자금액 회수와 이후의 운영비 손실을 막기 위해 암바토비의 빠른 매각이 필요하다.

실제로 암바토비 사업법인인 DMSA·AMSA는 지난해 4억달러(4753억원)를 넘어서는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암바토비의 한 해 니켈 생산량은 3만5000톤 수준이지만 생산량을 37.1% 증대해 4만8000톤은 생산해야 비로소 부채가 발생하지 않고 자생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한다는 게 광물공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해외매각논란 역시 자원업계에서는 암바토비의 우선매각대상은 국내기업이었음에도 국내 어떤 기업도 입찰하지 않은 이상 해외기업에 판매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는 평을 받고 있다. 광물공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암바토비에 초기부터 투자해 온 포스코인터내셔널만 해도 지난해 300억원대의 암바토비 관련 손실을 입는 등 회사의 골칫거리가 된 지 오래인 마당이라 매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암바토비 매각반대를 주장하는 이들의 생각은 좀 다르다. “자원개발은 백년지대계라는 말이 있듯이 당장 손해는 나더라도 니켈 가격이 계속 상승하는 만큼 암바토비를 간직하고 있어야 우리나라의 국부유출을 막고 산업계에 안정적인 니켈공급이 가능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자원업계 일각에서는 “암바토비 때리기는 다음달 5일 예정된 국정감사에 앞서 광물공사를 공격하기 위한 밑밥깔기 아니겠느냐”는 음모론(?)도 제기된다. 암바토비 니켈광, 볼레오 동광, 꼬브레파나마 동광 등 이전 정부부터 손실이 누적된 광물공사의 해외투자사업은 지난 수년간 국감의 좋은 먹잇감이 돼왔다.

절대적으로 옳은 것처럼 보이던 의견도 시간이 흐른 뒤에는 틀린 것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곤 한다. 손해가 더 누적되기 전에 암바토비를 손절하느냐, 아니면 가치가 오르기를 기다려서 이익을 보느냐. 어느 의견이 옳은지는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 다만 암바토비 논란이 정치논리에 의한 트집잡기보다는 우리나라 자원업계, 나아가서는 산업계에 대한 걱정에 기반했기를 바란다. 결과만큼 의도도 중요한 법이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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