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노조가 파업 철회한 속내

이준상 발전노조위원장은 4일 오후 서울 성북구 개운산 근린공원에서 열린 노조원 집회에서 파업철회를 발표하며 "발전을 볼모로 파업을 벌인다는 식으로 노조의 요구가 왜곡될까봐 우려가 됐다"고 철회 이유를 밝혀 '전력대란'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이 부담이 됐음을 내비쳤다.

 

이위원장은 "파업을 통해 발전의 공공성이 충분히 공론화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회사가 (협상에서)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기로 약속을 한 만큼 노조도 전향적인 자세로 협상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위원장과 일문일답

 

- 파업철회를 결정한 이유는.

▲ 노조의 의도가 '전력을 볼모로 파업을 벌인다'는 식으로 왜곡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발전소 가동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도 깊다고 생각했다. 이번 파업을 토대로 전력산업 공공성의 중요성을 정치ㆍ사회ㆍ언론에 충분히 보여줬고 발전소를 분할하는 일이 잘못됐다는 인식도 국민들 사이에 퍼졌다고 생각한다.

 

-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인데 왜 파업을 철회했나.

▲ 노조원들은 임금과 정리해고 같은 문제를 가지고 투쟁한 게 아니라 발전산업을 위해서 파업을 한 것이다. 동지들을 더 이상 힘들게 해서는 안된다고 판단했다. 회사에서 전향적인 입장을 제시했고 우리도 파업 중단과 함께 교섭을 재개하고 현장에 복귀하기로 한 것이다.

 

-회사측이 파업철회를 조건으로 양보하겠다고 제시한 것이 있나.

▲ 없다.

 

- 향후 협상에서 노조에서 수정안을 제출할 계획은 있는가.

▲ 이전에도 계속 수정안을 제출해왔지만 회사가 이를 반대해왔다. 앞으로도 수정안을 제출하면서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하도록 노력하겠다.

 

- 파업이 예상보다 빨리 철회됐다. 노조원의 반발에 대한 우려는 없나.

▲ 우리의 (파업) 목표가 전력산업의 잘못된 부분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이었고 이 부분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 이런 뜻에서 노조원들도 파업 철회에 공감을 할 것 같다.

 

- 회사측과 재협상을 벌인 뒤 다시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도 있나.

▲ (재파업을 벌이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물론 우리가 협상에 전향적으로 임할 생각이지만 지켜야 할 최후의 마지노선은 있다. 마지노선이 무엇인지는 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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