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공단, 국내 태양광산업 경쟁력진단 간담회
국산모듈 점유율 하락 불구…설치량·실적 등 개선

▲에너지공단 및 업계 주요 관계자들이 전문가 간담회에 참석해 국내 태양광산업 현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에너지공단 및 업계 주요 관계자들이 전문가 간담회에 참석해 국내 태양광산업 현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투뉴스] 올해 상반기 태양광 설치량이 처음으로 2GW를 넘었다. 다만 지난해보다 늘어난 중국산모듈 점유율에 대응하기 위해 국산 태양광모듈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에너지공단(이사장 김창섭)은 국내 태양광산업 경쟁력 진단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업계 및 관계 전문가 의견수렴을 위한 간담회를 서울 제이케이비즈센터에서 가졌다. 간담회는 탄소인증제, RE100 등 태양광산업 관련 주요 제도 시행을 앞두고 태양광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을 점검하고 국내기업 글로벌 경쟁력을 냉철히 진단해보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국내 태양광 설치량은 상반기 최초 2GW를 돌파했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올해 연간 태양광 설치량은 역대 최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실적도 개선돼 국산 모듈설치량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40% 증가한 1.4GW를 달성했다. 매출액은 3조5919억원으로 1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1726억원으로 88.4% 급증했다.

이런 긍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거대 내수시장을 토대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태양광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국내 시장에도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에너지공단은 올해 상반기 국산 모듈 점유율이 작년 대비 12.4% 하락한 67.4%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 내수수요 감소,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가격 하락 등의 이유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태양광업계는 정부의 태양광 보조금 삭감, 코로나19 등에 따른 수요 감소로 중국 내수시장에서 태양광모듈 초과공급이 발생하자 이를 해소하기 위해 수출물량을 늘리고 있다. 또 국내 REC 가격하락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모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태양광업계와 전문가들은 국내 태양광산업 경쟁력이 세계 최고수준이며, 안정적 내수시장을 발판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에너지공단은 우리나라가 주요 태양광 보급국가 중 중국을 제외하고 자국산 모듈 점유율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라며, 국내 태양광시장에서 국산 모듈점유율은 70% 내외로 우리기업이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태양광 설치순위별 자국산 모듈 공급비중을 살펴보면 가장 많이 태양광을 설치한 중국은 90% 이상으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미국은 6% 일본은 17.6%로 상대적으로 자국산 모듈 설치비율이 낮았다.

특히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유럽 시장을 공략해 올해 상반기 모듈 수입액인 1억7200만달러의 3.3배에 달하는 5억7300만달러의 물량을 수출하고 있다. 태양광모듈 수입보다 수출이 많은 흑자국이라는 의미다.

반면 간담회 참석자들은 해외기업들이 대규모 증설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확대하는 등 국내 태양광산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있는 만큼 적절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에너지공단은 이에 대해 최저효율제, 탄소인증제 등을 통해 국내시장을 고효율·친환경 시장으로 전환하고, 세계 최고효율 차세대 태양전지 기술개발 등 재생에너지산업 기술경쟁력 향상 노력을 지속적 추진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RE100, 그린뉴딜 등 정부가 추진중인 신규시장 확보 계획에 맞춰 기업 투자확대 등 규모의 경제 확보전략 병행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에너지공단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는 최근 중국산모듈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업계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제조산업 현안을 분석하는 자리였다"며 "향후에도 업계와 전문가가 모여 태양광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심도있는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진경남 기자 jin0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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