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이사회서 회사분할안 결의 내달 임시주총
"급변하는 시장 대응…E-Platform기업으로 육성"

▲LG화학 직원들이 오창공장에서 전기차용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
▲LG화학 직원들이 오창공장에서 전기차용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

[이투뉴스] LG화학이 핵심사업으로 꼽히는 전지사업(배터리)을 따로 떼어내 'LG에너지솔루션'이란 새 독립법인을 만든다. 

배터리 산업의 급속한 성장과 전기차배터리 부문의 구조적 이익 창출이 본격화되고 있는 현 시점이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고 주주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최적의 시점이라는 이유에서다. 

LG화학은 17일 이사회를 열어 기존 전지사업본부를 LG에너지솔루션으로 분사사키는 내용의 회사분할안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내달 30일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12월 1일 새 법인을 발족한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이 비상장 신설법인 발행주식 100%를 소유하는 물적분할 방식으로 홀로선다. 기업성장에 따른 가치증대가 모회사 기업가치에도 주는 긍정적 영향과 R&D 협력, 양극재 등 전지 재료 사업과의 연관성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농약, 비료, 종자 사업 등을 영위하는 기존 팜한농도 이런 방식으로 분사했다.

LG화학은 올해 매출 13조원 규모의 신설법인을 2024년 매출 30조원 이상의 배터리 중심 세계 최고 에너지솔루션 기업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상장(IPO)에 대해서는 “확정된 부분은 없으나, 추후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을 아꼈다.

회사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 확대에 따른 시설투자 자금은 사업 활동에서 창출되는 현금을 활용하고, LG화학이 100%지분을 가지고 있어 필요할 경우 여러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 LG화학은 올해 2분기 배터리 사업에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고 자체 집계한 수주잔고는 150조원 이상이다. 이런 가운데 시설투자에만 연간 3조원 이상이 소요돼 대규모 투자자금 적기 확보 필요성도 커진 상태다. 

급변하는 시장 대응을 위한 신속한 의사결정과 유연한 조직 운영도 분할 배경의 하나다. LG화학은 새 법인을 배터리 소재, 셀, 팩 제조 및 판매뿐만 아니라 배터리 관리, 임대, 충전, 재사용 등에 걸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E-Platform 솔루션기업으로 키운다는 포부다. 

LG화학 관계자는 "절대 우위 R&D을 바탕으로 신규 수주 확대와 세계 최고 성능을 갖춘 전기차 배터리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1위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GM, 포드, 크라이슬러, 폭스바겐, 르노, 볼보, 아우디, 다임러, 메르세데스벤츠, 재규어, 포르쉐 등을 배터리 고객사로 두고 있다. 

순수 전기차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는 미국, 중국, 유럽 3개 지역에 생산거점을 구축한 유일한 배터리 제조사다. 2011년 충북 오창 공장, 이듬해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 2015년 중국 남경 공장, 2018년 폴란드 공장을 각각 준공했고, 작년말 GM과 합작법인 설립계약을 체결했다. 작년말 기준 전기차 배터리 누적 수주잔고는 150조원 안팎이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올해말까지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을 100GWh 이상으로, 2023년까지는 200GWh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1회 충전시 380km를 주행할 수 있는 순수 전기차를 각각 165만대, 330만대 가량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LG화학 배터리사업 분할 전·후 직제도
▲LG화학 배터리사업 분할 전·후 직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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