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이전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80% 줄여야 합니다.”

 

남극, 히말라야 정상 등의 빙하 해빙 속도를 감안할 때 환경위기를 막을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고 미국의 환경학자 레스터 브라운 박사가 주장했다.

 

이를 위해 브라운 박사는 "재생에너지가 주요한 동력이고 모든 것을 재활용·재사용하는 새로운 경제인 ‘플랜B'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라운 박사는 최근 환경재단 초청으로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재단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힘들겠지만 이산화탄소 배출량 80% 감소를 위해서는 전시(戰時) 상태처럼 모두가 이 문제에 달려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의 곡물가와 유가 폭등 사태에서 문명 붕괴의 조짐을 읽었다.

 

“지난 7년 세계의 식량 생산이 소비량에 미치지 못했다. 식량 보유량은 역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밀·쌀ㆍ옥수수ㆍ대두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며 위기 의식을 피력했다.

 

이런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와 수출국의 식량 수출 통제로 식량 안보가 위험해지면서, 이를 통제하지 못하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브라운 박사는 이어 “국가의 붕괴는 문명 붕괴의 초기 조짐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식량 위기에 더해 석유 생산은 정점에 가까웠음이 분명해지고 있다"며  "더욱이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운 박사는 “지난해 책을 쓰는 도중 중요한 보고서들이 쏟아져 나왔다”며 “북극과 그린랜드 빙하가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녹고 있고,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건 히말라야와 티베트의 만년설이 급속히 녹아 이대로라면 갠지즈와 황하 등 아시아의 큰 강이 우기에만 흐르는 사태가 올 수도 있음이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현상유지, 곧 ‘플랜 A’는 선택의 대상이 될 수 없고 대안인 ‘플랜 B’로 가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특히 브라운 박사는 한국이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30%를 충당하고 있는 원자력 발전 비중을 장기적으로 60%까지 늘리기로 한 것에 대해 “비용 측면에서 볼 때 바람직한 방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방사능물질 처리, 사고 예방 등을 위해 투입하는 비용과 특히 일정기간 후 원자력발전소를 폐기하는 비용은 엄청나다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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