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발생량 증가·처리비용 상승 등으로 부적정 처리 우려
의심업체 특별점검 및 부적정 처리 시 배출·운반 업체도 처벌

[이투뉴스] 환경부(장관 조명래)는 코로나19 등으로 플라스틱, 비닐류 등 재활용 폐기물이 적체된 상황에서 추석에 따른 포장폐기물이 추가 발생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폐기물이 불법처리되지 않도록 특별점검을 시행할 예정이다.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은 재활용품에서 파생된 선별 잔재물이 높은 처리단가로 인해 불법·방치 폐기물로 전환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올바로시스템을 통해 공공·민간 선별장에서 잔재물을 받아 처리하는 중간처리업체의 반입·반출량과 이동경로 등 처리실태를 집중 확인할 계획이다.

특히 부적정 처리가 의심되는 업체에 대해서는 지자체, 유역(지방)환경청 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조사를 실시해 법적조치를 추진한다. 또 현재 처리 중인 불법·방치 폐기물에 대해서도 재방치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위탁업체의 적법처리 여부도 점검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불법 폐기물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불법행위자의 범위를 배출업체·운반업체까지 확대하는 한편 책임을 한층 강화, 엄벌하도록 올해 5월 폐기물관리법을 개정·시행한 바 있다.

불법폐기물 처리책임을 직접 발생원인자와 토지소유자 뿐 아니라 불법 폐기물의 배출·운반·처분·재활용까지 일련의 과정에 관여하고, 법령 상 의무를 다하지 않은 자까지 확대했다. 아울러 법률위반 시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한편 불법폐기물로 취득한 이익의 3배 이하에 해당하는 금액과 원상회복에 소요되는 비용을 징벌적 성격의 과징금으로 부과한다.

한편 최근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재활용 폐기물 발생량 증가, 경기침체로 인한 재생원료 수요 감소 등으로 선별업계 등에서 폐비닐 등 일부 품목의 적체량이 증가 추세에 있으며, 이에 따라 선별 잔재물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발생량은 전년 동기대비 폐비닐은 11.1%, 플라스틱 15.2% 증가했다. 또 폐비닐 적체량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올 5월까지 22.5%까지 늘었다가 최근들어 일부 감소세로 전환됐다. 잔재물은 코로나19 이전(2019년 1∼7월, 5만1000톤/월)보다 현재(2020년 1∼7월) 14.5%(5만9000톤/월) 증가한 상태다.

환경부는 업계 수익성 감소의 주요한 이유인 잔재물의 처리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선별, 파쇄, 고형연료제품(SRF) 제조, 소각 및 매립 등 관련 협의체를 구성해 처리비용 안정화, 처리량 확대 등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또 재활용품 선별과정에서 잔재물이 최소화 되도록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적극 홍보하고, 자원관리도우미 활동을 통해 음식 찌꺼기 등 이물질이 묻은 폐비닐·플라스틱, 재활용 불가품 등의 혼입도 최대한 줄일 계획이다.

이영기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관은 “폐기물 불법투기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부적정 처리업체에 대해선 엄중 처벌하는 대신 잔재물 처리여건이 악화된 점을 고려해 적정처리업체에 대한 지원대책도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잘못된 분리배출은 선별잔재물과 방치폐기물을 발생시키는 원인이 되므로 이물질이 묻은 재활용 불가품 등을 적정하게 분리배출 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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