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새로운 수장에 임해종 전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장이 선임됐다. 김형근 전임사장이 총선 출마를 위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지난 12일 사퇴한 후 9개월만이며, 임원추천위원회가 사장 공모에 들어간 지 넉달 반 만이다.

앞으로 3년간 가스안전공사를 이끌어가게 될 임 사장이 내건 경영의 최우선 기치는 ‘Back to the Basic’이다. 초심으로 돌아가 국가로부터 위탁받은 공사 본연의 업무인 검사, 점검, 안전진단 등에 역량을 집중해 국민안전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아울러 가스안전과 사회가치 창출이라는 기본책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가스안전관리 분야에 불필요한 규제를 점검하고, ··공이 협업할 수 있는 과제를 적극 발굴해 가스산업 분야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각오도 피력했다.

가스안전공사의 수장으로서 변화를 이끌어가는 데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만큼 임해종 신임사장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뇌물수수와 채용비리 혐의로 실형을 받은 박기동 전전 사장에 이어 김형근 전 사장도 사회공헌자금 부당사용 및 사전 선거운동 혐의로 검찰 수사까지 받으면서 가스안전공사를 바라보는 시선이 따갑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와 달리 우려되는 점도 적지 않다. 이미 사장 선임과정에서 낙점등 이런저런 뒷얘기가 끊이지 않으면서 의혹의 눈길이 짙다.

국민안전을 책임지는 최고기관이라는 업무 특성 상 사장 자리를 오랫동안 공석으로 놔둘 수 없음에도 지난 6개월 동안 임원추천위 조차 열리지 않은데다, 공모가 나자자마자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정치권에 뛰어든 인물이 내려오기로 했다는 내정설이 흘러나오고, 공모가 끝난 후 함구령이 내려진 것도 의구심을 키운다. 이런 세간의 불신은 가스안전공사 노동조합이 성명서를 통해 자격 없는 낙하산·ᆞ정치꾼·ᆞ비전문가가 사장으로 선임되는 것을 거부한다며 강력히 반발하는데서 그대로 드러난다. 내부 소통이 절대적 과제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여기에 가스안전공사가 ‘2025 비전을 내걸며 국민이 안심하는 사회구현, 국민이 공감하는 투명한 공공기관, 국민에게 신뢰받는 최고 수준의 가스안전책임기관을 표방한 만큼 이를 선도해야 할 신임사장의 어깨는 무겁다.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 안전 수호의 책무를 진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수장으로서, 취임 일성대로 일각의 우려를 성과로 불식시키고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다 해주리라 기대해본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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