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석유소비량 발표, 코로나19로 전년대비 총 1335만배럴 줄어
휘발유 전년비 -2.9%, 경유 -6.7%, 벙커C유 -14%, 항공유 -40.5% 감소

[이투뉴스] 코로나19 유행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수송부문 석유소비량이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석유공사는 이를 두고 “유례가 없을 정도로 큰 감소”라고 평했다. 석유 수요 전체로는 물량이 가장 많은 나프타가 소폭 감소에 그쳐 전년대비 2.9% 줄었다.

석유공사가 최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석유제품 소비량에 따르면 상반기 전체 석유제품 소비는 4억4393만배럴로 지난해 같은기간 4억5728만배럴과 비교해 2.9%에 달하는 1335만배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휘발유가 3883만6000배럴로 지난해 4061만4000배럴보다 4.4%(177만9000배럴) 줄었다. 경유는 8557만배럴에서 570만(6.7%) 감소한 7987만배럴, 벙커C유는 1273만배럴에서 179만배럴(14.0%) 줄어든 1095만배럴을 기록했다.

나프타의 경우 2억1533만배럴에서 465만배럴(2.2%) 감소한 2억1068만배럴로 나타났다. 항공유는 1948만배럴에서 788만배럴(40.5%) 감소한 1160만배럴을 기록했다.

반면 소비가 늘어난 석유제품도 있다. LPG는 지난해 5594만배럴에서  6098만배럴로 504만배럴(9.0%) 증가했고, 등유는 919만배럴에서 939만배럴로 20만배럴(2.1%)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석유제품 부문별로는 수송용 석유제품 소비가 지난해 상반기 1억5371만배럴에서 올해 같은기간 1억3651만배럴로 1720만배럴(11.2%) 감소했다. 발전용은 341만배럴에서 102만배럴로 239만배럴(70.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산업용 소비는 2억7226만배럴에서 2억7763만배럴로 537만배럴(2.0%) 증가했다. 가정·상업용도 2244만배럴에서 2314만배럴로 70만배럴(3.1%) 늘어났다.

석유공사는 산업부문의 경우 화학산업 수요증가로 코로나19 영향을 덜 받아 오히려 소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 주원료인 나프타 소비량이 감소했음에도 나프타 대체연료인 LPG 소비량이 증가한 것이다.

도로·항공 등 수송부문은 코로나19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았다. 국토교통부에 의하면 6월 기준 자동차 등록대수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8% 증가했음에도 도로용 휘발유·경유·LPG 소비가 모두 줄었다. 항공은 국제선 운항중단 등의 영향으로 소비가 줄었으나, 4월 지난해의 85.4%까지 감소했던 소비량이 5월 50.8%를 기록해 서서히 회복 중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해운은 중국 경기부양을 위한 대대적인 인프라 사업투자 영향으로 철광석 등 벌크화물이 크게 증가해 선박용 연료유, 특히 저유황 연료유 소비가 증가했다. 또 발전부문 소비감소는 코로나19와 무관하게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발전용 연료유 대체에 따른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석유공사 석유동향팀 관계자는 “올 상반기 석유소비는 겨울철 온화한 날씨로 인한 난방수요 감소, IMO2020 시행에 따른 고유황 선박연료유 수요감소 등 예측가능한 요인도 있지만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인해 전혀 예측하지 못한 요인의 영향이 크다”며 “다만 5월 이후 석유제품 소비가 전년을 상회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보이는 등 수요가 일부 회복되고 있어 주요 산업부문을 토대로 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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