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서울시,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에 4030RT규모 협약
삼성서울병원 및 광명시흥도시산단 이어 강남권 복판에도 공급

▲광역급행철도인 GTX 노선 3개를 비롯해 철도, 버스 등이 환승하는 영등대로(삼성역) 복합환승센터에 광역상수도를 활용한 수열에너지가 공급된다. 사진은 영등대로 환승센터의 지상 조감도 모습.
▲광역급행철도(GTX) 노선 3개를 비롯해 철도, 버스 등이 환승하는 영등대로(삼성동 옛  한전본사 앞길 ) 복합환승센터에 광역상수도를 활용한 수열에너지가 공급된다. 사진은 지하 7층 규모로 건설되는 영등대로 환승센터의 지상 조감도 모습.

[이투뉴스] 서울시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오는 2027년 완공 예정인 ‘영동대로(삼성역) 복합환승센터’에 한강물을 이용한 수열에너지를 도입해 친환경 냉난방시스템을 구축한다. 삼성서울병원을 비롯해 ‘광명·시흥 도시첨단산업단지’에 이은 것으로 광역상수도를 활용한 수열에너지 공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환경부 산하 한국수자원공사(사장 박재현)는 24일 서울특별시와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수열에너지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수열에너지는 댐이나 하천, 수도관의 물 온도가 여름철에는 외부기온보다 차갑고, 겨울철에는 따뜻한 특성을 활용하는 에너지다. 외기와의 온도차를 열교환장치(히트펌프)를 통해 에너지로 변환, 냉난방 등에 활용한다.

이번 협약을 통해 수자원공사와 서울시는 사업 추진을 위한 상호 정보제공은 물론 광역상수도 원수를 활용한 수열에너지의 안정적인 공급 및 친환경 도시공간 조성에 공동 노력을 펼치기로 했다. 영동대로 환승센터는 당초 수소연료전지를 검토했으나, 검토과정에서 수열에너지로 바꿨다.

현재 건설공사가 진행 중인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는 광역급행철도 3개 노선(삼성통탄선, GTX-A, C)의 역이 들어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지하건축물이다. 수자원공사는 환승센터 인근을 통과하는 광역상수원수관(팔당→부평, D2200mm×2열) 물을 이용해 모두 4030RT(냉동톤)의 수열에너지를 공급한다.

서울시는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냉난방의 70%가량을 수열에너지로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지역난방을 사용할 때보다 온실가스를 연간 1000톤 감축하고, 대규모 지하공간의 냉난방 운영에 필요한 전기요금 등 운영비도 매년 3억원씩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대규모 부지가 필요 없어 부지 보상비, 설치 공사비 등 205억원의 절감과 함께 연간 437TOE의 에너지절감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또 냉각탑이 필요 없어 시민들에게 소음과 진동 없는 녹지광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자원공사는 정수장 등에서 소규모로 활용하던 수열에너지를 2014년부터 롯데월드타워에 3000RT 규모로 공급하면서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이후 춘천의 풍부한 물자원을 활용한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에 나서는 한편 곳곳에서 시범사업을 벌여왔다.

특히 올해 6월에는 삼성서울병원과 1만1390RT 규모의 공급협약을 체결하는 등 광역상수원수를 활용한 수열에너지 확대에 본격 나서고 있다. 여기에 단위 건물이 아닌 광명시흥첨단도시산업단지에도 수열에너지를 공급키로 협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영역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수열에너지는 이미 해외에서는 버려지는 열에너지를 활용하는 한편 에너지효율을 극대화시키는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캐나다는 토론토시 지역냉방을 통해 7만5000RT를, 프랑스는 파리 지역냉방에 4만2000RT를, 일본 역시 하코자키지구 지역냉방 4800RT 규모의 수열에너지를 활용하고 있다.

이준근 수자원공사 그린인프라부문이사는 “온실가스 감축과 쾌적한 도심환경 조성에 기여하는 과정을 통해 물이 갖는 사회적 가치를 크게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경제와 환경문제를 동시에 풀어낼 수 있는 수열에너지를 통해 그린뉴딜의 모범적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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