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풍력 블레이드 파손 및 낮은 경제성 지적
[국감] 풍력 블레이드 파손 및 낮은 경제성 지적
  • 진경남 기자
  • 승인 2020.10.07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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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해해상풍력 블레이드 4기 파손, 13기 교체 준비…B/C도 1 이하
이주환 의원 "철저한 사전준비 및 안전성 갖춘 풍력발전 정책 필요"

[이투뉴스] 정부가 풍력발전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블레이드가 파손되는 등 소재기술 확보가 미흡한 것은 물론 경제성까지 낮아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은 6일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 발전기 20기 가운데 4기의 블레이드가 파손되고 경제성분석(B/C)이 0.5 정도로 낮음에도 53조원이 넘는 사업비가 투입되는 등 충분한 준비없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이 한전 등 에너지공기업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산업부 산하 에너지공기업이 추진중인 해상풍력사업은 34개로 사업비만 53조668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구체적으로는 한국전력이 2개소에 11조9000억원을 투자계획이 잡혀 있는 가운데 남동발전 10개소(20조3624억원), 중부발전 9개소(9조3925억원), 서부발전 4개소(6조7000억원), 동서발전 1개소(1126억원), 남부발전 3개소(1조1348억원), 한국수력원자력 4개소(2조6500억원), 석유공사 1개소(1조4163억원)를 추진하고 있다.

서남해해상풍력 개발사업은 전북 서남해 해상에 2.4GW 해상풍력단지를 구축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지난 7월 문재인 대통령이 조성 현장을 직접 방문해 세계 5위 해상풍력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서남해 해상풍력 개발사업은 1단계 실증단지, 2단계 시범단지, 3단계 확산단지 등 3단계로 개발이 추진된다. 1단계 실증단지는 전북 부안군 위도에서 10㎞떨어진 해상에 3MW 20호기 규모로 올해 1월 준공됐다.

한전이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이후 실증단지 발전기 블레이드 4기가 운영 도중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 밖에 탄소섬유 재질의 블레이드 13기도 교체 예정이다. 

이 의원은 발전기 제작을 담당한 두산중공업 측이 "카본블레이드 양산과정 중 제작결함이 발생했다"며 "현재 파손원인 정밀분석과 함께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하는 중"이란 답변을 보내왔다고 설명했다.

이주환 의원은 "이제 1단계 실증 준공을 마치고, 2단계인 400MW 규모 시범단지를 사업비 2조2000억원을 들여 착수하는데 국내기술 미흡으로 외국계 기업에 기술종속이 되지는 않을지 우려된다"며 "블레이드 안정성 확보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산업위원회 소속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도 풍력발전을 급격히 확대하는 것이 아닌 안정성 있게 보급을 해야한다고 꼬집었다.

한전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에 적용된 블레이드는 두산중공업이 탄소섬유 소재를 이용한 블레이드로 기존 유리섬유 블레이드 대비 에너지효율이 40% 이상 상승하고, 저풍속 지역에서 고효율 풍력발전이 가능한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파손된 블레이드는 에너지기술평가원이 3년간 84억원의 정부 출연금을 지원해 개발한 제품으로, 2018년도에는 에너지기술평가원이 주관하는 ‘에너지 R&D 우수성과’ 최우수 연구과제로 선정됐다.

한무경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그린뉴딜의 핵심으로 꼽는 해상풍력발전이 실증 단계에서부터 문제점이 드러났다"며 "풍력발전을 급격히 확대하는 것보다 블레이드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주환 의원은 에너지공기업들이 대부분 수십조원대 부채를 갖고 있거나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열악한 경영상황에도 경제성이 낮은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석유공사가 추진하는 1조4000억원대 규모 동해1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사업은 B/C 분석결과 0.55로 낮은 경제성을 보였다. 남동발전이 추진하는 1조6127억원 규모 전남 신안해상풍력발전의 예비타당성조사에서 나온 B/C 역시 0.53에 불과했다.

이주환 의원은 "충분한 사전 준비없이 정권의 핵심 정책을 떠안은 에너지공기업들의 경영 악화는 국가재정 부담으로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며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비중 20%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에너지공기업들이 준비되지 않은 채 무리하게 뛰어들고 있는데 내실있는 에너지정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지적들에 대해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서남해해상풍력은 상업운전구역이 아닌 실증단지구역이며 풍력실증을 지원하고 생태계를 다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성 장관은 "국내 풍력관련 터빈 환경이 튼튼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와 기업이 풍력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상황"이라며 "탄소섬유 블레이드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추진하고 있는 기술이며 국내에서도 탄소섬유 블레이드를 적용한 8MW 규모 발전을 2022년까지 실증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경남 기자 jin0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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