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 콘크리트 처리 기술 및 오염 금속기기 제염술 대상

▲방사성 콘크리트 처리기술 개요 ⓒ원자력연구원
▲방사성 콘크리트 처리기술 개요 ⓒ원자력연구원

[이투뉴스] 원자력연구원(원장 박원석)이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사고 현장에서 내년까지 국산 해체기술 실증을 벌일 예정이다. 국내 연구기관이 실제 원자력시설 현장에서 기술실증을 벌이는 것은 처음이다.

원자력연구원은 체르노빌 원전사고 이후 방폐물 관리와 해체를 담당하는 우크라이나 주정부기관 SAUEZM(State Agency of Ukraine on Exclusion Zone Managemen)과 이런 내용이 포함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체르노빌 원전은 1986년 폭발사고 후 현재까지 원자로 가동을 멈추고 방사능 확산 저지 조치만 하고 있다. 2045년까지 밀폐 시설을 관리하면서 이후 본격적인 해체 단계를 밟는다는 구상이다. 아직 본격적인 해체 작업에 대해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원자력연구원은 이번에 독자 개발한 기술을 체르노빌 현장에서 직접 검증, 해체 기술 상용화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해체 기술 중 하나로 꼽히는 방사성 콘크리트 처리기술과 방사성 오염 금속기기 제염기술 등에 대한 기술 실증을 벌일 예정이다. 방사성 콘크리트 처리기술은 원전 해체 후 발생하는 콘크리트 폐기물을 높은 열과 물리적 힘으로 골재와 시멘트로 분리 처리하는 기술이다.

방사성물질은 대부분 시멘트 부분에 함유돼 있어 골재와 시멘트를 분리하면 폐기물량을 50%이상 줄일 수 있다.

방사성 오염 금속기기 제염기술은 넓은 면적의 건물이나 대형 기기들에 거품 제염제를 도포하고 세척해 방사성물질을 제거하는 기술이다. 제염액 사용을 10분의 1로 감량 가능하다.

연구원은 체르노빌에서 방사성폐기물 처리기술, 현장측정 기술, 광역 오염부지 토양 처리기술, 주거지역 오염 복원기술 등도 실증할 예정이다.

박원석 원자력연구원장은 “원전 해체 분야에서 현장 경험이 풍부한 우크라이나 측과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미래지향적 파트너쉽을 구축하는 한편 국내외 원전 해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기술역량을 발전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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