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모델 개발에 724억원 투자…英 세레스파워와 기술협약

▲연료전지 종류별 특성 비교
▲연료전지 종류별 특성 비교

[이투뉴스] 발전용 인산형 연료전지(PAFC, Phosphoric Acid Fuel Cell)를 생산해 온 두산이 오는 2024년부터 3세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Solid Oxide Fuel Cell)를 양산하겠다고 도전장을 던졌다. 

외산에 의존하는 SOFC 핵심부품인 셀과 스택을 국산화, 이를 국내서 생산하겠다는 것이다.

듀산퓨얼셀은 19일 이사회를 열어 한국형 SOFC 생산시설 투자 계획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발전용 SOFC 셀·스택 제조라인과 SOFC시스템 조립라인 구축에 2023년말까지 724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이다.

같은날 두산퓨얼셀은 영국 SOFC 기술업체인 세레스파워(Ceres Power)와 SOFC 개발을 위한 기술협약을 체결했다. 발전용 SOFC의 핵심부품인 셀·스택에 양산기술과 생산설비 개발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것이다.

▲두산퓨얼셀 익산 공장
▲두산퓨얼셀 익산 공장

현재 국내외 SOFC시장은 일찍이 상용화에 성공한 미국 블룸에너지가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월등한 효율과 성능으로 기존 1,2세대에 해당하는 고분자전해질형 연료전지(PEMFC. Polymer Electrolyte Membrane Fuel Cell)와 PAFC시장까지 잠식하고 있다.

PEMFC와 PAFC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두산 입장에선 SOFC 없이는 국내시장 수성도 어려운 상황인 셈이다.

800℃이상 고온에서 작동하는 SOFC는 다른 연료전지에 비해 전력 효율이 높은 발전시스템이다. 열을 제외하고 전력만 필요한 발전 환경에서 선호된다. 두산퓨얼셀은 기존보다 약 200℃ 가량 낮은 620℃에서 작동하면서 전력효율이 높고 수명이 개선된 SOFC를 개발할 계획이다.

유수경 두산퓨얼셀 대표이사는 “한국형 고효율 SOFC를 개발해 PEMFC, PAFC, SOFC 등 연료전지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고객과 시장의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면서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수소사회 구축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두산퓨얼셀은 시장 확대에 따른 수소연료전지 생산라인 증설 등을 위해 34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현재 63MW규모인 익산공장 생산능력을 260MW까지 4배 이상 늘리는 한편 고효율 SOFC 기술개발과 국산화, 수소연계 애플리케이션 개발도 추진한다.

두산퓨얼셀은 "그린뉴딜 정책과 글로벌 주요 국가 수소경제 정책 등이 구체화 됨에 따라 2023년 수소연료전지 시장이 기존 전망치 300MW에서 580MW로 두배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며 "2023년 매출 목표를 1조5000억원으로 상향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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