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O 탱크 컨테이너 통한 LNG수출사업 블루오션 부상
통영시, 21개 기관·기업 협약…가스공사 재검토로 주춤

[이투뉴스] 대규모 플랜트를 통한 LNG 사용이 어려운 곳에 소형 LNG 공급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ISO 탱크 컨테이너를 이용한 LNG수출사업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세계 LNG 시장은 설계와 건설, 운영까지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드는 대규모 LNG 플랜트가 주도해왔다. 하지만 막대한 투자가 필요해 비용부담을 감당하지 못하거나 수혜범위 밖에 있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 특히 중국의 대기질 개선정책으로 LNG 사용 증가에 따른 수입물량이 급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ISO 탱크 컨테이너를 통한 LNG 수출사업이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는 배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자체와 민간기업, 연구기관이 손을 잡고 추진해 성과 여부가 눈길을 끌었으나 제속도를 내지 못하는 통영 소규모 LNG 허브 구축 사업이 국회 차원에서 촉구돼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은 한국가스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통영 소규모 LNG 구축 시범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전국에 LNG 출하 설비장은 평택기지와 통영기지 두 곳으로 현재 평택에서는 이미 탱크 컨테이너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12, 민간기업이 중국발 ISO LNG 컨테이너 1차분 300대를 수주했으며, 추가로 약 2000대에 대한 추가 공급계약도 진행 중이다.

가스공사는 사용료를 받고 평택기지의 저장시설, 출하시설을 기업에 제공하고 있으며, 통영 또한 시 주도로 LNG ISO 수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조선경기 침체 등으로 고용 및 산업 위기를 겪고 있는 통영시는 가스공사의 ISO 탱크를 활용한 LNG 수출 사업을 통해 일자리 창출 및 지역 경제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통영시는 지난해 9월 중국 수출 희망기업과의 협의를 시작으로 올해 221개 기관·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소규모 LNG 허브 구축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이어 LNG 수출을 위한 민··연 협의체 구성 및 용역을 시행했으며, 가스공사의 시범사업 참여로 불확실성도 해소하게 됐다.

하지만 사업은 현재 갑작스러운 가스공사의 사업 재검토 지시로 발이 묶여 있다. 중국 시장분석에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이유다. 그러나 이미 민간기업에서 선 수주를 받은 데다 지난해 11LNG ISO 탱크 컨테이너를 수출하는 파일럿 테스트도 완료한 만큼 가스공사가 직접 판매를 하지 않는 이상 사업추진을 재검토할 이유가 없다는 게 주변의 지적이다. 이런 상황이 빚어지면서 중국으로부터 100만톤 이상 구입 의향서(LOI)를 지닌 민간기업들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앞장선 통영시만 애를 태우고 있다.

통영시는 ISO 탱크를 활용한 LNG 수출사업이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023년까지 LNG ISO 탱크 컨테이너 제작공장 유치 등 민간투자 2500억원 유치, 지역 상생형 일자리 500명 직접 고용창출 등의 효과를 거둔다는 판단이다.

김정호 의원은 중장기적으로 천연가스 확보를 위한 장기투자는 소홀히 한 채 당장 돈이 되어 보이는, 민간기업이 준비해온 사업을 가스공사가 가로채려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하고 국민을 상대로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국민 편익을 제공하고 기업들이 잘할 수 있도록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공기업으로서 본분에 맞는 시책을 펴줄 것을 요구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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