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웅 전국태양광발전협회장과 면담, 민간 우려불식 나서

[이투뉴스] 태양광발전사업자를 만난 김종갑 한전 사장이 "대규모 발전사업에만 주력하겠다"며 민간업계의 우려 불식에 나섰다.

전국태양광발전협회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 20일 광주 협회 사무실에서 홍기웅 협회장을 만나 1시간 가량 업계 및 재생에너지 산업 현안과 애로사항에 대해 면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김 사장은 민간 및 중소사업자 참여가 어려운 대형사업에만 한전이 진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최근 전기사업법 개정을 통해 한전이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직접 참여할 의향을 공식화 하자, 발전업계는 민간영역 침해와 한전의 지배력을 통한 시장 잠식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전 CEO가 중소태양광사업자 단체를 만나 입장 표명에 나선 셈이다.

김 사장은 면담에서 영농형태양광이나 해상풍력, 대규모 포르젝트에 진출할 계획을 시사하면서 중소사업자 및 시공사와 협력해 민간이 원활히 재생에너지사업을 할 수 있도록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발의된 전기사업법 개정안은 한전의 발전사업 겸업을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업계는 이미 송배전을 독점하고 있는 한전이 직접 발전사업에 뛰어들 경우 불공정 경쟁과 중립성 훼손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전은 40MW 초과 신재생에너지발전사업과 영농형·염전형 태양광 등 정부 고시사업에 한해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면담에서 양측은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격과 전력시장가격(SMP) 급격한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계통연계 지연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전국태양광발전협회는 태양광사업 원금회수 기간이 2018년 8년에서 최근 15년 이상으로 늘어 RPS 제도에 대한 발전사업자들의 불만과 불신이 매우 높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 사장 역시 SMP가격 정산기준 개선이 필요하다고 동의했다고 한다.

협회는 또 한전을 향해 선로 미개통으로 재생에너지 보급사업에 한계가 있다며 송배전망 확충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한전은 협회와 소통채널을 개설해 중소발전사업자의 송배전 민원을 정리해 한전측에 전달하면 현황을 공유하기로 했다.

계통연계가 되지 않는 곳을 실태조사하고 문제점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진경남 기자 jin0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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