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5개년 계획 정책 '재생에너지' 수혜 기대
향후 5년간 100GW씩 확대 시 산업 활황 예상

[이투뉴스] 중국의 태양광·풍력기업 주가가 최근 급등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 주석이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겠다고 UN총회에서 선언한 이후 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정부 정책지원이 예상되면서다. 

중국 정부 정책이 발표될 때마다 주식시장에 큰 변동이 있었기 때문에 최근 시 주석의 발표 이후 투자자들은 중국 5개년 계획에 어떤 정책이 포함될지와 관련 수혜주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 저널(WSJ)> 보도에 의하면 뉴욕 주식시장에 상장된 다초뉴에너지(Daqo New Energy)는 22일 하루 주가가 59.9% 상승했다. 홍콩에 상장된 신의솔라 홀딩스(Xinyi Solar Holdings Ltd)와 신장 골드윈드 사이언스&테크놀로지(Xinjiang Goldwind Science&Technology Co.)도 각각 17%, 31.5% 올랐다.

다초뉴에너지는 태양광모듈의 주요 원자재인 폴리실리콘 제조사다. 신의 솔라는 태양광 유리를 제조하고 있으며, 신장 골드윈드는 중국 내 최대 풍력 터빈 제조사다. 상하이와 선전 주식거래소에 상장된 40개 신재생 청정에너지 회사로 구성된 풍력인덱스는 지난달 5% 상승했다.

투자은행 씨티그룹도 최근 5개 중국 청정에너지 기업에 대한 매수의견을 분명히 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신의 솔라, 풍력터빈 제조사인 골드윈드, 가스회사 ENN Energy, 전기차 제조사 BYD, 전기차 배터리 수산화리튬 공급사 강봉리튬(Ganfeng Lithium) 등의 강세를 점쳤다.

지난달 시진핑 주석은 UN에서 중국의 탄소 배출량이 10년 내 정점을 찍고 2060년까지 탄소 중립에 도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탄소 중립은 온실가스 배출을 제로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중국은 청정 에너지원 사용을 확대하고 탄소포획기술을 적극 수용할 전망이다. 특히 중국 국가 5개년 계획에 따라 녹색에너지 산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집권당인 공산당 지도부는 이달 말 모여 2021~2025년 중단기 경제 계획을 구체화 할 예정이다.

DBS그룹의 파트리샤 영 연구원은 “시 주석의 발표는 매우 강력한 메시지다. 재생에너지 회사들이 주요 수혜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중국 정부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지는 단서가 없어 이 점이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영 연구원은 “태양광 주식은 이미 높은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고, 신의 솔라와 같은 회사의 주가는 이미 예상 수익보다 20배 이상을 올렸다”고 덧붙였다.

세계 최대 이산화탄소 배출국인 중국이 탄소 중립을 이룬다는 목표는 매우 대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시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이 2060년까지 탄소 중립국이 되려면 현재보다 태양광을 12배, 풍력발전은 7배 늘려야 한다고 추산했다. 이를 위해 향후 40년간 6조2000억 달러를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청정에너지 산업에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중국 최대발전원인 석탄화력이 4분의 3가량 축소될 필요가 있다고 봤다. 

HSBC의 에반 리 아시아 전력회사 연구소장은 "향후 5년간 태양광과 풍력이 연간 100GW씩 확대될 수 있는 정부의 야심찬 목표 발표에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정책의 세부사항이 드러날 내달을 주목해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그는 “정부의 2030년과 2060년 목표들은 태양광과 풍력산업의 성장을 도울 것”이라며 “그러나 당장 향후 2~3년의 중요하고 즉각적인 변화를 예상하는 것은 어렵다. 기반 시설의 개발에 성패가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재생에너지 용량을 적극 확대할 수 있는 자원과 환경을 보유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풍력과 태양광 발전소들을 전력망에 연결하고 출력제약을 최소화하기 위해 배터리도 필요하며 원거리 송전기술도 요구된다.

한편, 지난해 중국은 풍력 26GW, 태양광 30GW를 각각 추가 설치해 누적 풍력 210GW, 태양광 204GW를 설치했다고 국가 에너지부는 밝혔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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