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개 및 30일 주민설명회 계획
강화된 설계기준 적용…내년 공사 착공해 '23년 완공

[이투뉴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들어서는 열병합발전소 건설로 인한 환경영향이 전반적으로 경미(輕微)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에너지공사는 서남집단에너지사업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공개하고, 30일 주민설명회 등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인 건설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에너지공사가 최근 공개한 서남집단에너지 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서(초안)에 따르면 마곡열병합발전소 건설에 대한 환경영향 및 위해도를 평가한 결과 최적방지시설을 설치하면 위해도지수(1) 이내로 대부분 경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영향평가평가법 제22조에 따라 에너지개발사업(발전시설용량 1만킬로와트 이상) 설치계획 승인 이전에 받아야하는 환경영향평가는 발전소 설치로 인해 대기환경, 생태, 토지, 수질, 생활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평가해 환경보전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제도다.

마곡지구를 포함한 강서구 지역난방 공급을 위해 설치되는 마곡열병합발전소는 발전용량 285MW 및 열공급능력 190Gcal/h 규모로 청정연료인 천연가스를 사용한다. 당초 50MW 규모로 계획됐으나, 지역난방 공급지역이 강서구 전체로 확대되면서 2014년 변경허가를 통해 285MW로 용량을 늘렸다. 열전용보일러 설치 등은 이미 마쳤으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발전소 건설공사에 착공해 오는 2023년 완공할 예정이다.

환경현황 조사 및 예측, 분석 결과를 보면 먼저 대기질의 경우 공사시 PM-10(먼지), PM-2.5(미세먼지), NO2(이산화질소)의 국가·지역환경기준은 초과(현황농도 초과)하지만 공사에 따른 기여율은 최대 1.01%(24시간 기준)로 경미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황농도 초과는 현재 기준으로도 해당 지역의 대기질이 국가 및 지역기준을 초과한다는 의미이며, 기여율은 추후 얼마나 대기질에 영향을 끼칠 것인지를 예측한 수치다.

아울러 발전소를 운영하면 SO2, 일산화탄소, 납, 벤젠의 경우 국가·지역환경기준을 만족하나 미세먼지 및 이산화질소, 오존은 국가·지역환경기준 초과(현황농도)했다. 다만 기여율이 먼지와 이산화질소 최대 1.47%(24시간 기준)로 영향이 경미했다. 오존 기여율 역시 최대 0.28%(8시간 기준)에 불과했다.

위해도평가 결과 발암위해도를 포함한 대부분의 항목에서 최적방지시설을 설치하면 평가기준 및 위해도지수(1) 이내로 사업시행이 가능하는 등 영향은 경미할 것으로 평가됐다. 일부 아세트알데히드, 포름알데히드 항목의 현황농도는 평가기준을 초과하나, 기여농도는 최적방지시설 설치 시 평가기준을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식물상의 경우 현지조사 결과 발전소 사업지구 인근에 멸종위기종(Ⅱ급) 새매와 맹꽁이가 서식하는 것으로 나왔으며, 문헌조사에서도 원앙, 큰기러기, 흰꼬리수리 등이 확인됐다. 환경영향예측 결과 일부 조경식재지 훼손은 불가피했으며, 생태계 교란식물 유입도 우려됐다. 저감방안으로는 공사인원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야생동물 포획 등 환경훼손 금지는 물론 조경지역에 소형 야생동물의 휴식 및 은폐가 가능한 관목림을 조성하도록 권고했다.

수질 분야의 경우 마곡열병합발전소에 소요되는 냉각수를 서남물재생센터 처리수로 전량 재사용할 계획으로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저감방안에 대해선 토사유출을 막기 위한 침사지(1개소) 및 비점오염저감시설(장치형 1개소) 설치하는 한편 철저한 오수처리와 서남물재생센터와의 연계처리를 제시했다.

소음·진동에 대한 영향의 경우 공사할 때 건설장비로 인해 일부 소음목표기준을 초과할 것으로 나왔지만, 운영 시에는 소음목표기준을 모두 만족할 것으로 예측됐다. 구체적으로 건설장비 소음이 41.6∼80.7데시벨(A)로 기준을 일부 초과했다. 하지만 발전설비를 가동하더라도(단일평가) 주·야간 모두 32.8∼41.0㏈(점)과 35.5∼43.7㏈(면)로 전 지점 소음목표기준(주거시설 주간 55㏈, 야간 45㏈ 이하)을 만족했다.

공사는 서남집단에너지시설의 대기오염물질 배출허용기준은 대기관리권역에 포함돼 최적방지시설을 도입해야 할 정도로 강력한 규제를 적용받고 있지만 이를 넘어서는 철저한 방지설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특히 저녹스버너와 SCR(선택적 촉매 환원장치)을 설치해 대기환경보전법(질소산화물 기준 10ppm)은 물론 최적방지시설 기준농도(5ppm) 보다 강화한 수치인 4ppm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서울에너지공사 관계자는 “마곡열병합이 들어서더라도 강서구 대기질에 대한 기여율이 1% 안팎으로 경미한 것이란 평가가 나왔으나, 보다 철저한 기준을 발전소 설계에 반영해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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