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50MW급 국산 수차 러너 개발

▲수자원공사가 50MW급 수차 러너의 실증을 위해 합천댐지사 합천수력발전소에 수차를 설치하고 있다.
▲수자원공사가 50MW급 수차 러너의 실증을 위해 합천댐지사 합천수력발전소에 수차를 설치하고 있다.

[이투뉴스] 수자원공사가 국내 수력발전 핵심부품을 100% 국산화 했다. 향후 노후 수력설비 대체에 기여할 전망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50MW급 수력 수차 ‘러너(Runner)’를 국산기술로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국산화 개발은 에너지기술평가원의 ‘에너지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2015년부터 올해까지 5년 4개월 동안 진행했다. 사업 주관기관인 수자원공사가 설계 검증 및 품질관리를 맡고 기계연구원은 러너를 설계했다.

금성이앤씨는 모의실험용 수차를 제작했으며, 모의실험은 한국수자원공사 수차성능시험센터에서 담당하고 이케이중공업이 실물 러너에 대한 제작과 설치를 맡았다.

이번에 개발한 50MW급 수차 러너는 설계부터 제조 및 실험까지 모든 과정을 국산화 했다. 50MW급 개발은 국내 최초 사례로 관련 설비 중 국내 최대 용량이다.  50MW급 설비는 2400가구가 1년 동안 사용 가능한 연간 약 7만5000MWh의 전기를 생산 가능하다.

이번에 개발한 수차는 효율이 세계 최고수준인 94.7%로 기존 외국산 설비보다 높다. 이에 따른 발전량 증가는 연간 533.3tCO2의 온실가스를 절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러너를 국내에서 사용 중인 중규모급 수력발전설비(25MW~60MW)에 교체하면, 외국산설비와 경쟁에서 성능과 가격, 설치 측면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중규모급 수력발전용 수차는 대부분 1970~1990년대에 설치된 일본 또는 유럽 기업의 제품이다.

이번 수차 러너 성능을 실증한 수자원공사 합천댐지사 합천수력발전소는 1989년 준공 이후 30년 이상 운영해온 노후 설비를 국산 설비로 교체하며, 28억원의 도입 비용을 절감했다.

수자원공사는 이번 수차 러너 국산화 개발 성공으로 국내 노후 수력발전설비 교체 시 비용 절감과 국내기업의 기술력 향상 및 해외 수력발전시장 진출과 이에 따른 고용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2030년까지 사업비 6428억원을 투입해 10개 수력발전소의 노후설비를 점진적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박재현 수자원공사 사장은 “민간기업과 공공부문이 5년 넘게 협력하여 이룬 국산화 성과를 통해 청정에너지인 수력발전의 대외의존도를 크게 낮춰 에너지 안보에 기여하는 한편 해외 수력발전시장에서도 우위를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진경남 기자 jin0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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