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사 투자유치 타진에도 코로나19 및 저유가 이유로 ‘퇴짜’
석유公 자본잠식에 자체조달 난항, 국회 “사업여부 점검해야”

[이투뉴스] 자원부존량이 동해가스전의 10배 이상이라는 예상으로 기대를 모으는 동해 6-1광구 중동부 탐사사업이 한국석유공사의 사업비 조달 문제로 차질을 빚고 있다. 2022년 생산종료 예정인 동해가스전을 잇는 새로운 가스전을 발견하겠다는 석유공사 계획이 투자유치 단계부터 삐걱대고 있는 것이다.

석유공사는 2월 정부로부터 6-1광구 중동부 심해탐사 조광권을 확보했다. 6-1광구 중동부는 동해가스전에서 동쪽으로 40km 떨어진 곳이다. 공사는 대규모 가스전과 동일한 형태의 심해지층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6-1광구 중동부 예비타당성조사가 9월 완료돼 10월 기획재정부에서 가스전 개발계획이 확정됐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6-1광구 중동부 탐사는 내년 탐사시추를 수행한 후 성공 시 2029년부터 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석유공사는 자체재원과 정부출자금, 민간투자금으로 사업비를 조달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투자유치에 들어갔다. 하지만 공사가 지난해 3~8월 국내외 석유회사를 대상으로 6-1광구 동부에 대한 투자유치를 추진했음에도 높은 초기투자비용 등을 이유로 한 회사도 입찰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아 투자유치가 무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2~4월 국내외 투자유치 대상기업 17개사를 대상으로 6-1광구 중동부 투자유치를 재추진하고 이 중 2개 기업과 구체적인 참여조건을 협의했으나, 이들이 코로나19 및 저유가 등의 상황을 이유로 8월 미참여 의사를 통보해 사업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석유공사 자체재원 조달에서도 문제가 드러난다. 현재 석유공사는 국내외 유전개발사업 및 생산광구 운영을 지원하기 위한  ‘유전개발사업 출자' 중 383억원을 6-1광구 중동부 사업비에 편성했다. 또 2022년까지 3년간 1251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하지만 석유공사의 부채비율이 점점 높아지면서 사업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석유공사는 2018년 부채비율 2287%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3415%까지 증가했다. 올해는 저유가 상황까지 겹쳐 완전자본잠식에 이를 전망이다. 당기순이익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2017~2019년 신규 투자유치는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도 투자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이에 국회 예산정책처는 “석유공사 6-1광구 중동부 탐사의 경우 사업비 마련이 불투명한 문제가 있다”며 “사업 추진에 필요한 재원조달 계획의 실효성을 검토해 면밀하게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산업통상자원부는 6-1광구 중동부 탐사사업 예산을 5월에 요구했지만 지난 10월 예비타당성조사 결과가 확정됐으므로 이 조사결과를 반영해 사업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며 “당초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될 수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사업계획을 다시 살펴볼 것을 주문했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