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발전·SK E&S, 2억달러 합작투자 346MWh 개시
현지 발전사에 VPP 자원 공급…배터리도 국산 사용

▲중부발전과 SK E&S가 캘리포니아 ESS기반 가상발전소 시장에 첫 진출했다. 사진은 현지 ESS설비
▲중부발전과 SK E&S가 캘리포니아 ESS기반 가상발전소 시장에 첫 진출했다. 사진은 현지 ESS설비

[이투뉴스] 재생에너지 비중확대가 한창이 미국 분산전원 시장에 발전공기업과 민간발전사의 연대해 ESS(에너지저장장치)와 가상발전소(VPP) 기술로 첫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중부발전은 16일 SK E&S와 캘리포니아 ESS기반 VPP사업 공동수행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사업운영을 시작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전력수요가 가장 많고 송전제약도 심각한 캘리포이나주 로스엔젤리스 지역에 PCS(전력변환장치) 62MW, 배터리 346MWh로 구성된 ESS를 구축해 현지 발전사가 필요할 때마다 충전된 전력을 공급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는 VPP사업이다. 

화력발전소 대신 배터리 기반 ESS로 전력을 공급하되 전력수요와 공급특성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 및 예측해 최적의 효율을 달성하도록 설계했다. 전체 사업비는 약 2억달러(한화 약 2200억원)이며, 현지에 설치된 배터리도 국산인 LG화학 제품이 공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단기간에 급증한 태양광 설비로 주간시간대 덕커브(Duck curve. 태양광 발전량이 많은 주간시간대 수요가 'U'자 형태로 줄어드는 현상)와 계통불안정이 심화되자 발전사로 하여금 이동된 피크시간대에 추가발전을 요구하고 있다. 

중부발전과 SK E&S는 이 시장에 진입해 비(非)피크 시간대에 충전한 전력을 발전사에 판매하는 VPP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앞서 SK E&S는 태양광발전사업 등으로 일찍이 미국 시장에 진입해 현지 발전사들과 네트워크가 공고한 중부발전에 제안해 이 사업의 공동투자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자회사와 민자사가 ESS기반 VPP사업으로 해외시장에 공동진출한 것은 처음이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전력그룹사 최초의 VPP사업인 만큼 1년이 넘는 사업검토와 승인절차를 마무리하고 마침내 사업을 개시하게 됐다"면서 "다양한 화재예방 기술과 감시기술을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국산 배터리 신뢰성 회복에도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형구 중부발전 사장은 "미국과 유럽, 호주 등에서 태양광, 풍력, 수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와 ESS사업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며 "향후 급성장이 예상되는 ESS시장을 전략적으로 대비하는 첫걸음을 내딛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박형구 중부발전 사장(왼쪽)과 유정준 SK E&S 사장이 미국 ESS기반 VPP사업 진출 계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형구 중부발전 사장(왼쪽)과 유정준 SK E&S 사장이 미국 ESS기반 VPP사업 진출 계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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