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수소 확대, 내연기관→친환경차, 도시가스→전기화
19일 공청회서 '2050 장기저탄소 발전전략 정부안' 발표

[이투뉴스] 정부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Net-Zero)을 달성한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내놨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 및 국회에서 2050년을 목표로 한다는 구두표현은 있었지만, 국제사회에 제출하는 정부안에 이를 명시하는 것은 처음이다.

더불어 화석연료를 전기 및 수소로 전환한다는 정책목표를 제시하면서도 '깨끗하게 생산된'이라는 단서를 달아 친환경 전기 및 그린수소 사용을 유도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또 수송부문의 경우 내연기관을 친환경차로, 건물의 경우 도시가스 대신 전기화로 정책방향을 설정했다.

환경부(장관 조명래)는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국회기후변화포럼과 공동으로 ‘2050 장기 저탄소 발전전략 공청회’를 열어 15개 정부부처가 공동으로 작성한 장기 저탄소 발전전략(안)에 대해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듣는다.

공청회는 국회기후변화포럼 공동대표인 한정애 의원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안호영 의원의 환영사, 김상희 국회부의장의 인사말, 조명래 환경부 장관의 축사가 이어진다. 또 안세창 환경부 기후변화정책관이 ‘2050 장기저탄소발전전략의 주요 내용과 향후 과제’를 발표한다.

이어 김일중 환경정의 고문이 좌장을 맡아 ‘2050 탄소중립 사회를 위한 도전과 과제’를 주제로 전문가, 시민사회, 미래세대, 종교계 등 각계 대표자들이 나와 토론을 벌이며 참석자 의견도 수렴할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되는 ‘2050 장기저탄소발전전략(안)’은 지난해 3월 학계·산업계·시민사회·청년 등 69명으로 구성한 저탄소사회비전포럼에서 9개월간의 논의를 거쳐 올해 2월 정부에 제출한 검토안을 바탕으로 15개 부처가 참여하는 범정부협의체에서 만들었다.

▲2050 저탄소발전전략 기본방향.
▲2050 저탄소발전전략 기본방향.

최초로 공개되는 2050 장기저탄소발전전략에서 정부는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나아가겠습니다”라는 비전을 분명히 했다. 이를 위해 ▶깨끗하게 생산된 전기·수소 이용 확대 ▶디지털 기술과 연계한 혁신적인 에너지효율 향상(그린리모델링, 제로에너지 건축물) ▶탈탄소 미래기술 개발 및 상용화 촉진 ▶순환경제를 통한 지속가능한 산업혁신 촉진 ▶산림, 갯벌, 습지 등 자연·생태의 탄소 흡수기능 강화를 기본원칙으로 세웠다.

2050 탄소중립을 위한 부문별 핵심전략으로는 먼저 발전부문의 경우 청정에너지 중심의 전력공급체계 구축을 시작으로 그린수소와 같은 새로운 에너지원 적극 활용, 불가피하게 남는 탄소 배출은 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기술로 보완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산업부문은 ▶미래 신기술 개발 및 상용화 ▶공장·산업단지의 스마트 그린화 ▶저탄소 제품 개발 ▶순환경제 구조 실현을 핵심전략으로 삼았다. 건물부문은 건물에너지 효율개선를 필두로 고효율 기기 및 건물 에너지관리시스템 보급으로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수송부문의 경우에는 ▶친환경 미래차 중심으로 운송체계 개편 ▶ 탄소연료 사용 확대 ▶저탄소 물류체계로 전환 ▶교통 운영시스템 최적화 등이다. 사회전환부문은 공공인식 제고, 공정한 전환 기반 마련, 지역사회 주도의 탄소중립 추진, 녹색금융 활성화 기반 마련을 핵심전략으로 내놨다.

전반적으로 정부는 2050년 기준 재생에너지 비중은 65∼80%로 확대하는 한편 석탄발전은 가동을 중단(0%)한다는 전략을 마련 중이다. 아울러 친환경차 대중화를 비롯해 도시가스를 전기·수소로 대체하고, 녹색건축도 전면적으로 확산시켜 나간다는 검토안도 마련했다.

한편 이번 정부안에는 2050 장기저탄소발전전략 및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제출 등 향후 계획 등도 포함된다. 환경부는 공청회에서 제시되는 다양한 의견을 검토·반영하고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2050 장기 저탄소 발전전략’ 최종안을 마련, 녹색성장위원회 심의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올해 안으로 유엔에 제출할 예정이다.

안세창 환경부 기후변화정책관은 “2050 장기저탄소 발전전략은 지난해부터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폭넓은 사회적 논의과정을 거쳐 마련된 것”이라며 “공청회에서 나온 국민 의견도 적극 반영해 2050년 탄소중립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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