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갈탄 매장량 160억톤…수소원료 중 가장 저렴
‘탄소하나공업’이 우리나라 수소경제에 도움 될 것

[이투뉴스] 우리나라 수소경제 발전을 위해 수소경제 밸류체인에 북한 갈탄산업의 편입을 검토해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양민호 한반도광물자원연구센터 이사장은 19일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주최한 ‘2020년 북한광물자원개발포럼’에서 ‘북한 광물자원 개발과 한반도 경제통합의 길’을 주제로 발표했다.

양 이사장은 발표에서 북한은 낮은 임금과 우수한 노동력, 많은 유휴지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풍족하고 다양한 광물자원을 갖춰 66개 법정광물 중 경제성 있는 다수의 광물자원이 매장돼 광물백화점이라고 불릴 정도라는 것이다. 이에 더해 지정학·경제적으로 물류통로가 될 잠재력이 상당하다.

실제로 2005년, 2008년 골드만삭스 보고서는 “북한경제의 발전 잠재력을 감안할 때 한국경제는 2050년 미국에 이어 1인당 국민소득 기준 세계 2위의 국가가 될 것”이라고 평한 바 있으며, 미국의 사업가이며 재정분석가인 짐 로저스는 “가능하다면 내가 가진 돈을 전부 북한에 투자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양민호 이사장은 이 같은 미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철광석, 무연탄, 마그네사이트, 연·아연, 석회석, 구리, 희유금속, 흑연, 인회석, 석골재 등 북한 10대 광종 중에서도 수소공급원으로서의 갈탄(무연탄) 사용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 갈탄을 우리나라 수소경제 밸류체인에 편입시키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의미다.

갈탄은 매장량이 어마어마해 북한 석탄 매장량 205억톤 중 160억톤을 차지한다. 세계석탄협회는 2015년 북한이 채굴한 갈탄의 양만 700만톤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한 바 있다. 이는 주요 갈탄 채굴국 중 19위다.

주로 평남 안주탄전, 함북 북부·남부탄전 등에서 채굴되는 이것은 석탄 중에서도 발열량이 낮아 우리나라에서는 사용하지 않지만 고온·고압 환경에서 가스화한 뒤 후처리를 거치면 고순도 수소로 정제할 수 있다.

양 이사장은 특히 북한은 석탄, 유혈암 등을 액화, 가스화 공정으로 휘발유 등 다양한 유기화합물로 합성하는 ‘탄소하나공업’ 기술이 발달해 우리나라 수소경제에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북한 광산개발을 광물공사의 미래 핵심전략 사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해외자원개발 투자가 억제되고 국내 광산개발이 한계에 부딪힌 시점에서 북한 광산개발이 자본잠식에 빠진 광물공사의 어려움을 타개하는데 도움이 되리라는 계산이다.

또 광물공사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정부 창구역할을 수행함으로써 남북연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필요할 경우 북한 광산개발 추진전략을 수립하고 남북 광업용어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양민호 이사장은 “현재 일본 가와사키중공업은 호주에서 남아 버려지는 갈탄을 이용해 수소를 추출, 액화수소로 만들어 일본으로 수송한 뒤 수소발전과 연료전지자동차(FCV)에 이용하는 수소체인을 구축하는 중”이라며 “수소를 추출할 수 있는 화석연료 중 갈탄이 가장 저렴한 만큼 북한과 협력하면 수소를 저렴하게 얻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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