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용량 실시간 확인 및 분석, 노후 공동주택도 적용 가능
에기硏-한난, 스마트미터시스템 상용화…13% 열요금 절약

[이투뉴스] 지역난방 열요금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최대 13%의 요금절약이 가능한 무선 스마트미터 기술이 개발돼 상용화에 착수했다. 원격검침조차 불가능한 열량계가 달려 있는 노후 아파트에서도 합리적인 비용으로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스마트미터는 세대 에너지 사용량을 측정해 실시간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을 가진 디지털 계량장치와 시스템을 말한다. 기존 열량계가 가지고 있는 단순 사용량 집계기능 이외에 각종 진단기능을 보유해 사용자가 스마트폰 앱으로 사용량과 분석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에너지절약 효과와 고장 진단도 가능하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원장 김종남) 에너지ICT융합연구단과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황창화)는 공동연구를 통해 공동주택의 실시간 난방·온수 사용량 측정 및 상태를 진단해주는 ‘무선 난방 및 온수 스마트미터시스템’을 개발,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역난방 공동주택의 40%를 차지하는 수기검침 단지의 경우 관리자가 월 1회 세대 누적사용량만 방문, 확인하는 형태로 관리돼 열요금 과·오납 관련 분쟁이 발생하고 있다. 나머지 원격검침이 가능한 단지들 역시 요금부과용 정보만 수집하므로 관리자가 각종 문제점을 신속하게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세대 사용자는 관리비 고지서를 받아야만 해당월에 사용한 난방 및 온수 요금 확인이 가능해 실시간으로 열에너지 사용량을 파악하고 조절하는데 한계를 가지고 있다. 열량계의 고장이나 오작동 등이 발생해도 즉각 알 수 없는 구조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지역난방 스마트미터시스템 구성도.
▲지역난방 스마트미터시스템 구성도.

연구진이 개발한 스마트미터시스템은 무선통신 기술을 이용해 합리적인 비용으로 기존 수기검침 공동주택에도 세대 난방·온수 사용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등 쉽게 적용이 가능하다. 더불어 무선통신 및 해킹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과 데이터 부정사용 문제를 원천 방지하기 위해 최초로 전체 구간에서 한국암호모듈검증제도(KCMVP)로 인증 가능한 보안기술을 탑재했다.

특히 이 시스템은 모든 형태의 공동주택에 손쉽게 확대 적용이 가능하며, 기존의 단순 과금용 원격검침미터와 달리 난방·온수 사용량과 함께 고장여부를 포함한 다양한 진단정보를 공동주택 관리자와 세대원의 스마트폰 앱으로 전달하는 기능이 포함돼 있다.

각 세대의 난방·온수 열량 및 유량 측정과 동시에 다양한 사용정보에 대한 상태진단을 수행, 중앙 모니터링시스템이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다양한 정보로 가공한 뒤 실시간으로 모바일 앱을 통해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공동주택 관리자는 스마트미터시스템과 모바일 앱으로 세대별 공급상태 파악과 이상 세대에 대한 진단이 가능해져 열공급 품질 향상과 열요금 분쟁을 해소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세대 사용자는 실시간 열사용량 확인과 타세대 사용량 비교를 통해 효율적인 열사용 및 절약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에기연은 스마트미터에서 제공하는 앱을 사용할 경우 세대 사용자가 열사용량의 실시간 확인 및 조치하는 것만으로도 최대 13%의 요금절약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수집된 빅데이터 분석으로 열요금 0원 세대를 조기 파악함으로써 열요금 분쟁을 방지할 수 있는 다양한 분석기법도 확보했다.

연구책임자인 이재용 에기연 박사는 “노후 공동주택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적인 열사용과 열요금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기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무선통신과 빅데이터 수집·분석 기술이 적용된 합리적 비용의 스마트미터를 통해 가정부문 에너지의 70%를 차지하는 열에너지 사용효율 향상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스마트미터시스템에 들어가는 각종 장비들.
▲스마트미터시스템에 들어가는 각종 장비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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