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위원회 의견조사 결과…문화·관광으로 기능전환 가장 선호
공론화委 연말까지 환경부에 권고, 내년 구체적 시행방안 마련

[이투뉴스] 물류 기능이 거의 사라진 경인 아라뱃길의 수운기능을 최소화, 문화·관광 자원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적극 모색되고 있다. 지역주민들 역시 물류·운송 기능이 아닌 경인운하를 친수공간으로 전환, 해양환경 체험시설로 활용하자는 대안을 가장 선호했다.

환경부(장관 조명래)와 경인 아라뱃길 공론화위원회(위원장 허재영)는 아라뱃길의 기능 재정립을 위해 지난 10월부터 3차례에 걸쳐 개최한 시민위원회 최적대안 의견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아라뱃길 공론화위원회는 물류·여객, 환경, 문화·관광, 협치 등 4개 분과 15명의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2018년부터 활동해 왔다.

경인 아라뱃길은 이명박 정부시절 굴포천 홍수피해를 경감하고 수송체계개선을 통한 운송비 절감, 인천항의 기능 분담 등 국가경제 활성화를 위해 모두 2조6759억원이 투입돼 완공됐다. 하지만 수운기능이 거의 없어지면서 수 천 억원을 들여 자전거도로를 만들었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시민위원회는 지난 9월 숙의·토론회(시나리오워크숍)에서 마련한 7개 최적대안에 대해 지난달 대면 및 비대면 방식으로 토론하는 등 최적대안 의견조사를 실시했다. 대안을 모색해 온 시민위원회는 인천광역시 부평구, 계양구, 서구, 부천시 신중동, 오정동, 김포시 고촌읍, 사우동, 풍무동 등 아라뱃길 인근 주민 90명으로 이뤄졌다.

시민위원들은 7개의 대안별 장·단점, 제도개선 사항, 경제성 개선 수준 등에 대해 활발히 토론을 벌여 B안(주운축소, 수질 3등급, 관광시설 전환)을 65.4%로 선호도가 가장 높았으며, G안(주운폐지, 수질 2등급-서해바닷물 유입, 친수문화복합시설 전환)은 19.2%로 가장 낮았다.

시민위원들이 가장 선호한 B안은 화물선 물류기능을 야간에만 허용하는 대신 김포·인천 여객터미널을 해양환경 체험관(문화·관광시설)으로 기능전환하고, 김포화물터미널 컨테이너 부두를 숙박시설, 박물관(친수문화공간) 등으로 교체하는 내용이다. 더불어 수질은 굴포천 하수개선을 통해 현행 4∼5등급 수준에서 3등급 수준으로 개선해 친수기능을 강화하는 방안도 담겼다.

허재영 경인 아라뱃길 공론화위원회 위원장은 “시민들이 숙의 과정을 통해 도출한 최적대안을 공론화위원회에서 충분히 검토해 올해 안으로 아라뱃길의 기능재정립 방안을 환경부에 권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동진 환경부 수자원정책국장은 ”공론화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환경부는 내년부터 아라뱃길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구체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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