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보조금 200억원에 추가확보한 50억원도 종료
내년엔 예산 줄어 10년 이상 노후보일러 우선 지원

▲한 보일러대리점에서 주부가 전시된 보일러를 살펴보고 있다.
▲한 보일러대리점에서 주부가 전시된 보일러를 살펴보고 있다.

[이투뉴스] 올해 4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의무화된 대기관리권역 내 친환경보일러 교체를 지원하는 보조금 사업이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성과를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용 일반 보일러가 초미세먼지(PM-2.5) 생성의 주요 원인 물질인 질소산화물 배출이 173ppm인데 반해 가정용 친환경 보일러는 20ppm으로 8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대기관리권역 내에서는 친환경보일러 설치가 의무화됨에 따라 환경부장관이 인증한 친환경 1종 보일러만 설치가 가능하다. 다만 예외적으로 친환경보일러에서 발생하는 응축수 배수가 어려워 친환경 1종 보일러를 설치하기 힘든 장소에는 2종 보일러 설치가 가능하다.

현재 환경마크 인증을 획득한 가스보일러는 경동나비엔 106, 귀뚜라미 99, 대성쎌틱에너시스 32, 린나이코리아 183, 롯데알미늄 기공사업본부 4, 알토엔대우 9종 등 6개사 433종이다.

서울시의 경우 올해 친환경보일러 10만대 지원분인 보조금 200억원의 조기소진이 예상됨에 따라 25000대분인 50억원의 추가예산을 확보해 지원했다. 이를 통해 모두 125000대의 친환경보일러 보급이 완료됐다.

지난 4월부터 시행중인 친환경보일러 설치 의무화 제도로 신축 등 보조금 지원 없이 설치된 약 45000대를 포함하면 총 17만대가 보급된 것이다.

올해 배정된 지원예산 250억원이 소진되면서 올해 보조금 지원사업은 종료됐다. 이에 따라 내달 말까지 설치하는 친환경보일러는 보조금을 받을 수 없으며, 내년 사업이 시행되는 1월부터는 2021년 설치되는 노후보일러 교체에 대한 보조금지원 사업이 시작된다.

하지만 내년에는 친환경보일러 설치 의무화 및 서울시 국비 예산이 줄어들어 지원 대상 보일러를 내구연한을 고려하고, 미세먼지 저감 및 열효율 개선이 시급하다고 판단되는 10년 이상 노후 보일러를 우선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내년 1월부터 11월까지 10년 이상 노후보일러가 있는 단독, 아파트, 빌라, 다가구 등 주택 및 중앙난방에서 개별난방으로 전환하는 아파트를 지원하고, 이후 예산이 소진되지 않으면 10년 미만 보일러에 대해서 지원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친환경보일러 교체를 위해 서울시 보조금 지원을 신청할 때 10년 이상 보일러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사용하는 보일러가 제조된지 10년 이상 되었음을 입증하는 자료(제조일, 제조번호가 표시된 보일러 명판사진 등)를 제출해야 한다. 보일러 제조일 등은 기존 보일러 옆면 등에 부착되어 있으며, 서울시는 보일러 제조사 및 도시가스 안전검사 자료 등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12월부터 3월까지 시행되는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기간에 친환경보일러 보급에 주력한다. 겨울철 난방부분 미세먼지 개선을 위해 친환경보일러 55000대 보급을 목표로 삼고 신속한 보조금 지원을 위해 내년 1월부터 지원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측은 2021년 보급사업의 원활한 시행을 위해 12월에 자치구 담당자 교육 및 제조사, 판매 대리점, 설치업체 등에 사전안내문을 보낼 예정이다.

친환경보일러로 교체할 때 서울시가 준비한 카드 이벤트를 이용하면 다양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친환경보일러 구매 부담을 낮추기 위해 삼성·신한카드와 손잡은 것이다. 삼성·신한카드로 친환경보일러를 구매하면 3, 6, 12개월 무이자 할부 및 신한카드 6개월 이상 미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5만원 캐시백 이벤트를 펼친다. 신한카드 캐시백 이벤트는 신한카드 홈페이지에서 이벤트 사전응모가 필수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민생사법경찰단과 자치구 합동으로 가정용 친환경보일러 의무화 규정을 위반한 업체에 대한 단속도 강화한다. 이미 올해 상반기 단속을 통해 미인증 보일러를 설치한 업체 3곳을 고발한바 있다.

김호성 서울시 녹색에너지과장은 가정용 친환경보일러는 열효율이 92% 이상으로 높아 일반 보일러에 비해 난방비를 연간 약 13만원 절감할 수 있다미세먼지를 저감하는 친환경보일러로 교체해여 난방비도 절약하고, 시민의 건강도 지킬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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