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과 3년간 70만리터 공급계약 체결
국내 발전시장 점유율 확대 및 수출추진

▲삼양사가 국산화 해 국내 원전에 공급하는 이온교환수지. 삼양사는 트리라이트라는 브랜드로 식품 정제부터 수처리, 초순수 생산에 쓰이는 다양한 이온교환수지를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삼양사가 국산화 해 국내 원전에 공급하는 이온교환수지. 삼양사는 트리라이트라는 브랜드로 식품 정제부터 수처리, 초순수 생산에 쓰이는 다양한 이온교환수지를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이투뉴스] 삼양사(대표 박순철 부사장)가 원자력발전소 수질관리용 이온교환수지 국산화에 성공, 이를 국내 원전이 공급하는 동시에 수출상품화를 추진한다. 삼양사는 25일 한국수력원자력과 이온교환수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수원의 국제경쟁입찰에서 해외업체를 제치고 사업을 수주한데 따른 조치다.

이번 계약에 따라 삼양사는 국내 모든 원전에 이온교환수지 4종 약 70만리터를 향후 3년에 걸쳐 공급한다. 이온교환수지는 물속의 이온을 비롯한 미세 불순물 제거에 쓰이는 0.3~1mm 내외 작은 알갱이 형태 합성 수지다. 원전 수질관리용 이온교환 수지는 원전 내 수처리 설비가 사용하는 핵심 소재다.

원전 등의 발전발전소는 대규모 수처리 설비로 순수(純水)를 만들어 증기 생산이나 설비 냉각, 연료 및 폐기물 보관에 사용한다. 그간 이들 수처리설비에 투입되는 원전 수질관리용 이온교환수지는 전량 수입산에 의존했다. 국내업체가 이를 공급한 것은 삼양사가 최초다. 삼양사는 이번 계약 체결을 계기로 한수원과 글로벌 원전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포부다.

한수원이 설비 건설이나 기자재 공급 등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할 때 삼양사의 이온교환수지도 함께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삼양사는 이를 위해 ‘KNP(코리아누클리어파트너스)’와 합의서를 체결하고 해외수출을 협의하고 있다. KNP는 한수원과 국내 원전 기자재 공급사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해외 원전 수출 전담 법인이다.

삼양사 이온수지사업 관계자는 “기술적 우수성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갖춰 원자력발전소용 이온교환수지 국산화에 성공했다”면서 “원전 공급을 계기로 국내 발전시장 점유율 확대와 한국 시장의 20배 이상으로 지속 성장하는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햇다. 삼양사는 삼양그룹의 식품·화학 계열사로 1976년 이온교환수지 국산화에 성공한 이래 국내 이온교환수지 업계를 선도해 왔다.

2014년에는 삼양화인테크놀로지를 설립해 차세대 이온교환수지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차세대 이온교환수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생산 과정에서 세정용으로 쓰일 만큼 극도로 순수한 물인 초순수를 생산하는데 쓰인다. 국내에서 차세대 이온교환수지 생산이 가능한 기업은 삼양화인테크놀로지가 유일하다. 연산 2만톤 규모 군산공장이 아시아에서 가장 큰 생산라인이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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