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등 10개사 참여 전주기 실증사업 착수
200억원 투입 동복·북촌풍력서 생산·저장·수송·이용

[이투뉴스] 제주 풍력발전단지에서 생산된 전력으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만든 뒤 이를 압축·저장했다가 수소버스 연료로 활용하는 최초의 전주기 그린수소 실증사업이 추진된다. 두산중공업은 제주에너지공사가 주관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에너지기술평가원이 지원하는 ‘그린수소 생산·저장·활용 실증사업’에 10개 기관·기업과 참여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실증사업은 제주에너지공사 운영하는 동복·북촌 풍력단지에서 이뤄진다. 두산중공업이 수소생산과 압축, 저장 등 수소플랜트 전체 통합 설계와 감리 및 에너지관리시스템(EMS) 개발을 맡고, 중부발전과 가스공사, 제주도청, 지필로스, 수소에너젠, 지티씨, 제주대,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한국선급 등이 각 부문 기술·행정업무를 지원한다.

제주도는 재생에너지 비중 증가에 따라 올해 들어 풍력발전단지 출력제약이 한층 빈번해지고 있다. 실증사업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3MW 풍력발전을 이용해 하루 약 600kg의 수소를 생산, 이를 압축·저장하는 한편 미활용 전력은 2MWh ESS에 저장할 예정이다. 또 생산된 수소를 제주도가 향후 도입하는 수소버스 연료로 사용할 계획이다.

전체 사업비는 200억원, 사업기간은 2022년 12월까지다. 전주기 그린수소 생산·이용 실증사업 추진은 국내서 이번이 처음이다.  

수소는 생산방식에 따라 석유화학 공정 부산물인 부생수소, 천연가스를 개질해 만드는 추출수소,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하는 수전해수소 등으로 구분된다. 이 중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수전해 만든 수소는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아 그린수소로도 불린다. 아직 비용이 높고 생산효율이 낮다는 게 한계다. 정부 수소 로드맵에 의하면 2040년 수소공급목표 526만톤의 약 30%가 그린수소다.

송용진 두산중공업 전략혁신부문장은 “정부가 수소발전의무화제도(HPS) 도입을 결정하는 등 수소수요는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수소를 비롯해 풍력, 수력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지속 육성하고 관련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이달초 1200억원 규모 국내 최초 수소액화플랜트 계약을 수주하기도 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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