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대우조선해양, LNG 벙커링 비즈니스 모델 구축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세계 조선업계 최초로 선박 대 선박 LNG 선적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세계 조선업계 최초로 선박 대 선박 LNG 선적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투뉴스] 세계적으로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천연가스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한국가스공사와 대우조선해양이 선박 대 선박 LNG 선적작업(Ship To Ship LNG Loading)’을 세계 조선업계에서 처음으로 시도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사장 채희봉)와 대우조선해양(대표이사 이성근)은 건조 중인 LNG운반선에 액화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선박 대 선박 LNG 선적작업 첫 실증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테스트에 투입된 제주 2호선은 24일 통영기지에서 LNG를 싣고 옥포조선소에 입항해 시운전선을 대상으로 LNG호스 연결, 가스 치환·냉각, LNG 2000톤 선적을 거쳐 26LNG 선적 작업을 최종 마무리했다. 시운전선은 향후 약 2주간 해상 시운전 후 잔여 LNG 환입을 위해 다음달 6일경 통영기지에 입항할 예정이다.

영하 163˚C 극저온의 액화천연가스를 실어나르는 LNG운반선은 화물창 안전성 입증이 관건이다. 이 때문에 건조를 마치면 화물창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 평택, 통영, 삼척 등 국내 LNG터미널까지 직접 이동해 액화천연가스를 공급받았다. 이동시간만 최소 6시간에서 최대 24시간이 소요되고 유류비, 인건비 등 많은 운항비용까지 발생했다.

특히 최근 LNG운반선 및 LNG추진선의 발주가 늘어남에 따라 국내 LNG터미널의 혼잡도가 커져 대우조선해양은 가스시운전 일정을 맞추기 위해 가까운 통영터미널 대신 삼척터미널을 이용해야만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번 조선소 내 선박 대 선박 LNG 선적작업이 성공함에 따라 이런 비효율적인 요소가 제거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를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사내외 TF를 구성해 관련 절차서를 개발해 왔으며, 지난 8월에는 한국선급과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 이번 테스트를 준비하며 LNG운반선 분야 강자답게 증발가스(BOG, Boil Off Gas) 처리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특허등록까지 마쳤다. LNG 선적작업 중 발생하는 증발가스를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는 메탄가스 노출 제로 기술을 적용해 조선소 내에서도 안전성을 확보한 환경에서 LNG 선적작업이 가능해진 것이다.

한국가스공사와 대우조선해양은 세계적인 LNG 수요 증가 추세에서 향후 다양한 LNG 관련 프로젝트 수주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으며, 국내 LNG 벙커링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교두보 마련과 새로운 성장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최진기 한국가스공사 신성장사업처 수송LNG사업부 부장은 이번 LNG선적 실증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함에 따라 국내 LNG 벙커링 사업 활성화, 대기환경 개선, LNG 추진선 발주 증가 등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선박생산운영담당 박상환 상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LNG운반선을 수주하고 건조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선박 대 선박 LNG 선적작업을 성공리에 마쳐 기술력을 한차원 높였다국내 조선업 경쟁력 강화와 LNG 벙커링 산업 발전에 발판을 마련한 매우 중요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최초 쇄빙LNG운반선 및 LNG-FPSO 건조를 비롯해 LNG 관련 설비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현재까지 186척의 LNG 관련 선박을 수주하는 등 명실상부 LNG관련 분야 세계 최고 기술력을 자랑하며 독보적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향후 LNG 추진선이 적용된 신규 프로젝트 수주 활동에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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