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11.3%, 석유 2.5%, 가스 2.6% 수요 줄고 원자력은 2.8% 증가
정유·도시가스·전력社 매출 감소에도 집단에너지는 경영환경 개선

[이투뉴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올해 상반기 에너지소비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가 줄면서 따라온 에너지가격 하락으로 정유, 도시가스, 전력사는 매출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집단에너지업체는 에너지가격 하락으로 수혜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에너지경제연구원(원장 조용성)은 25일 코로나19가 에너지산업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2020년 상반기 코로나에 따른 에너지산업 영향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가 에너지원별 및 부문별 수요와 가격에 미친 영향을 종합분석하고 에너지산업별 경영실적 영향분석, 단기 에너지산업 전망을 정리했다.

◆30달러까지 떨어졌던 기름값, 정유사 경영실적 가장 악화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가 세계 경제·사회활동을 위축시키는 수요충격을 일으켜 에너지 수요의 감소와 하락을 동시에 야기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석유수요는 전년동기대비 1분기 5.1%, 2분기 16.5%, 3분기 7.1% 감소했다. 두바이유 기준 평균 국제유가는 1분기 배럴당 50.42달러에서 2분기 30.72달러로 급락했다가 3분기 42.90달러로 반등해 24일 기준 47.88달러를 기록했다. 내년 상반기 두바이유 가격은 석유수요 회복과 OPEC+ 감산공조에 따라 상승이 예상되지만 OPEC+의 감산규모 축소와 누적된 재고부담으로 배럴당 45달러 내외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됐다.

올 상반기 총에너지와 최종에너지 소비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산업 생산활동이 둔화되고 외부활동이 위축되면서 전년동기대비 각각 3.8%, 3.6%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에너지원별로는 원자력은 2.8% 증가한 반면 석탄이 11.3%, 석유는 2.5%, 가스는 2.6% 감소했다.

연구원은 저유가와 에너지수요 감소로 에너지원별 가격 또한 하락했지만 하락시기와 정도는 상이하다고 설명했다. 저유가와 국내 석유제품 수요감소로 인해 상반기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전년보다 하락했지만 가스요금과 열에너지 요금은 지난해 7월 인상된 후 유가연동 시차로 인해 올해 7월에야 인하되면서 전년동기대비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반적인 LNG 도입계약의 도입가격 공식은 최대 6개월 전 유가를 반영하는 구조로 된 탓이다. 전력도매가격(SMP)은 전력수요 감소와 저유가로 인한 발전용 천연가스 열량 단가하락의 영향으로 급락했다.

▲2020년 상반기 에너지원별 에너지산업 영향(전년 상반기 대비).
▲2020년 상반기 에너지원별 에너지산업 영향(전년 상반기 대비).

각 에너지산업 간 경영실적도 서로 다른 모습을 보였다. 정유사들은 석유제품 수요감소에 가격하락까지 더해져 마이너스를 기록한 정제마진으로 경영실적이 가장 나빴다. 도시가스사는 전년 상반기보다 인상된 요금 덕분에 매출액이 수요보다 작은 폭으로 감소했다. 다만 산업용 도시가스 수요가 많이 감소하면서 산업용 비중이 높은 회사의 경영실적은 전체 평균보다 많이 떨어졌다. 발전사는 수요감소와 SMP 하락으로 매출액이 크게 하락했으며, 발전연료 구매단가가 SMP보다 작은 폭으로 하락하면서 영업이익은 매출액보다 크게 줄었다.

집단에너지사는 열 수요 감소에도 연료비 구매단가 하락과 열에너지 요금 상승으로 경영환경이 개선됐다. 연료투입이 없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제조사는 국내외 보급확대 영향으로 경영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다만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는 REC가격 급락과 SMP 하락으로 경영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추정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향후에도 에너지원별 수요와 가격에 따라 에너지산업 간 경영실적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유사는 국제유가 상승과 수요회복 추세로 실적이 제한적이지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도시가스사와 집단에너지사는 도시가스 및 열에너지 요금 하락으로 경영실적 악화 가능성이 상존하는 상황이다.

SMP 하락세로 발전사업자의 영업실적 악화는 지속될 전망이다. 또 신재생에너지 제조사의 양호한 영업실적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지만 국내 SMP 변동과 해외시장의 여건변화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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