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증가하는 시기에 인상요인 흡수 한계…44원/㎏↑
미반영분과 CP 인상 불구 시장안정화 고려 부분반영

▲10월과 11월 동결됐던 국내 LPG가격이 12월에 ㎏당 44원 인상됐다.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띠는 상황에서 LPG가격만 올라 가격경쟁력에 부담을 갖게 됐다.
▲10월과 11월 동결됐던 국내 LPG가격이 12월에 ㎏당 44원 인상됐다.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띠는 상황에서 LPG가격만 올라 가격경쟁력에 부담을 갖게 됐다.

[이투뉴스] 지난 두달 동안 이어진 인상요인에도 동결됐던 국내 LPG공급가격이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동절기를 맞아 인상요인 흡수에 한계를 느끼는 듯 44원 인상됐다. 그나마 LPG공급자와 소비자 부담을 감안한 최소한 시장안정화 측면에서 그동안 가격동결에 따른 미반영분과 국제LPG가격(CP) 인상에 따른 조정요인을 절반 이하만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어느 정도 예측됐던 10월의 가격 동결과 소폭 이상의 가격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던 11월 가격 동결에 이은 원가 조정요인보다 낮은 수준의 인상이라는 점에서 고심의 일면이 비쳐진다.

LPG가격을 주도하는 LPG수입사들이 가격을 조정하면서 CP나 환율 등 조정요인을 그대로 반영하기보다 소비자 부담 등 경쟁연료와의 가격경쟁력 우선에 무게를 두는 추세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SK가스는 121일부터 주요거래처에 적용하는 LPG공급가격을 프로판과 부탄 모두 44원 올렸다. 이에 따라 충전소 및 도시가스사에 공급해 일반소비자가 취사난방용으로 사용하는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kg786.36원에서 830.36, 산업체에서 연료 등으로 사용하는 산업용 프로판은 886.36원에서 930.36원으로 인상됐다. 수송용 부탄은 kg1177.96원에서 1221.96원으로 조정돼 공급된다.

또 다른 LPG수입사인 E1도 수요처에 공급하는 12LPG가격을 44원 올렸다. 이에 따라 주요 거래처에 공급하는 프로판은 가정상업용이 784.8원에서 828.8, 산업용 프로판은 791.4원에서 835.4원으로 조정됐다. 수송용 부탄은 1176.96원에서 1220.96, 리터로는 687.34원에서 713.04원으로 올라 공급된다.

그동안 국내 LPG가격은 두달 연속 동결조치가 취해졌다. 당초 10월 동결에 이어 11LPG가격은 미반영분과 CP 상승에 따라 어느 정도 인상이 전망됐으나 결국 동결로 결정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수요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하락세인 국제유가와 달리 CP만 상승세를 띠면서 다른 연료와의 가격경쟁력이 우려되자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다.

하지만 난방용 등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동절기에 들어서면서 LPG가격조정의 가장 큰 요인인 CP 상향세를 LPG공급사들이 자체적으로 흡수하는 것은 한계에 부딪혔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CP7월부터 6개월째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SK가스, E1 LPG수입사에 LPG를 공급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는 11CP를 프로판은 톤당 430달러, 부탄은 톤당 440달러로 통보했다. 각각 전달보다 프로판은 55달러, 부탄은 60달러 오른 수준이다. 톤당 평균 57.5달러에 이르는 CP인상으로 12월 국내LPG가격에는 kg60원 안팎의 인상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당초 인상이 점쳐졌던 9월 가격이 동결되면서 원가가 반영되지 않은 미반영분이 20원 가량 남아 조정요인은 80원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는 국내 LPG수입사에 12CP를 프로판 450달러, 부탄 460달러로 통보했다. 지난달보다 각각 20달러 오른 수준이다.

다행스럽게 또 하나의 조정요인인 환율은 하향안정세를 나타내 CP인상에 따른 조정요인을 상쇄하는 작용을 한다. 달러당 기준 환율은 올해 들어 상반기까지 오름세를 나타내다 61227원에서 71216, 81200, 91189원으로 1100원대로 내린 이후 101172, 111152원으로 하향세를 지속하고 있다. 12월 가격조정의 기준환율은 1121원이다.

이번 가격 조정으로 연료시장에서 경쟁하는 도시가스와의 가격경쟁력 지수에는 큰 변화가 없다. 도시가스는 원료비연동제에 따라 상업용(업무난방용, 냉난방공조용, 산업용, 수송용)과 발전용(열병합용, 연료전지용, 열전용설비용)이 지난달보다 약 10% 올랐으나 주택용과 일반용 등 민수용은 조정범위인 ±3% 이내로 현재 요금이 유지된다.

한편 내년 1월 국내 LPG가격은 여전히 반영되지 못한 인상요인이 30원 안팎에 이르고 가장 큰 조정요인인 CP가 톤당 20달러 올랐지만 그 폭이 크지 않고 달러당 환율이 하향안정세라는 점에서 큰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동결에 무게가 쏠린다는 게 주위의 판단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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