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21억원 투입 제주전력소비량 12% 감당
디지털 트윈 등 최신 기술 접목 고장 예측

▲남부발전이 서귀포시 안덕면 남제주발전본부에 150MW급 남제주복합화력을 준공했다.
▲남부발전이 서귀포시 안덕면 남제주발전본부에 150MW급 남제주복합화력을 준공했다.

[이투뉴스] 재생에너지 변동성 대응과 출력제약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제주 서귀포에 150MW급 최신식 가스발전소가 들어섰다.

남부발전(사장 신정식)은 30일 서귀포시 안덕면 남제주발전본부에서 남제주복합발전소 준공 기념식을 가졌다고 1일 밝혔다. 이 발전소는 증가하는 제주 전력수요에 대응해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긴급반영된 설비다. 

50MW급 가스터빈 2기와 동급 스팀터빈 1기로 구성된 복합화력이다. 예비타당성 보고서 기준 제주 전력소비량의 12%에 해당하는 연간 1300GWh 전력을 생산해 안정적 수급에 기여할 전망이다. 전체 사업비는 3821억원이 소요됐다.

새로 건설된 발전소인만큼 다양한 신기술과 추가 환경설비를 적용했다. 국내 최초로 3D 모델링으로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발전소 구현, 실제 발전소와 같은 가상발전소에서 설비 이상상태를 사전 감지하는 지능형 예측진단 시스템을 갖췄다. 

여기에 스마트 태그,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운전환경과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접목했고, 환경부하 최소화를 위해 질소저감 연소기, 질소저감설비, 다중 먼지집진기를 적용했다. 이는 배출기보다 2배 엄격한 수준이다.

증감발 속도가 빠른 새 기종이라 부하변동에 취약한 제주지역 계통운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지역 중앙급전 발전기들은 증감발률이 분당 9MW 미만이어서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 발전량 급증 시 계통 운영에 애를 먹고 있다. 

지역사회와의 상생협력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남부발전은 발전소 경계를 없애 인근 화순항과 연결된 올레길을 조성하고, 산책로와 공원을 만들어 관광객이 찾는 랜드마크로 조성하기로 했다. 또 발전소 온배수 열을 인근 애풀망고 농장과 돌돔 양식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신정식 사장은 “남제주복합은 친환경과 디지털기술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국내 최초의 스마트발전소”라면서 “안정적 전력공급의 책임을 넘어 탈탄소, 에너지전환의 시대를 선도하는 것은 물론, 지역과 더불어 성장하는 발전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남제주복합 인근 둘레길 및 공원 조성 조감도
▲남제주복합 인근 둘레길 및 공원 조성 조감도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