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교수진 주축 탈원전·에너지전환 학술연구 추진
이필렬 회장 "대통령 탈원전 선언했으나 아직 갈길 멀어"

▲한국탈핵에너지학회 회장단과 임원진이 창립총회 개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탈핵에너지학회 회장단과 임원진이 창립총회 개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투뉴스] "인간의 삶과 환경을 안전하고 지속가능하게 유지하기 위해 탈핵·탈원전·에너지전환과 관련된 지식과 연구를 축적하겠다."

'탈핵(脫核)'과 '탈원전'을 주제로 관련 정책과 국제동향 등을 다루는 학술단체가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원자력·방사능 관련 연구를 수행하는 국내 협·단체나 학회는 다수지만 반대 관점에서 이를 연구하고 논의하는 학회가 발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탈핵에너지학회는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방송통신대 역사관에서 창립총회를 겸한 세미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학회는 이필렬 방송대 교수를 초대 학회장으로, 성원기 강원대 교수와 이원영 수원대 교수를 각각 부회장으로 선출했다.

또 장회익 서울대 명예교수와 강우일 천주교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주교), 이선종 원불교 천지보은회 대표를 고문으로 위촉했다.

이사로는 박오복 순천대 전 교수, 유세종 한신대 전 교수, 이상훈 수원대 전 교수, 정원지 전북대 명예교수, 한규석 전남대 명예교수, 신옥주 전북대 교수, 윤용택 제주대 교수, 이규봉 배재대 교수, 이승무 순환경제연구소장, 이태구 새명대 교수, 이형철 경북대 교수, 전재경 자연환경국민신탁 대표, 오충현 동국대 교수(감사) 등 전국 대학 전·현직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임원임기는 2년이다. 학회 인가신청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낼 예정이다.

탈핵에너지학회는 향후 춘·추계 학술대회를 열어 탈핵 및 탈원전과 에너지전환 관련 지식을 공유하기로 했다. 우선 내년 3월 춘계학술대회에서 '독일 원자력연구소의 변모'를 주제로 후쿠시마 10주기 기념학술회의를 연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최신정보를 전달하는 웹진을 매달 발행하는 한편 국내외 전문가그룹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탈핵에너지전환 정책연구를 수행하고, 해외 학계와의 탈핵정보 공유, 원전 위험 극복을 위한 기술적·구조적 문제 연구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필렬 초대학회장은 설립취지서에서 "2017년 대통령이 탈원전을 선언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탈핵정책을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단계적 이행을 도모하고 적극적인 대응을 해나가야 한다"면서 "지구촌이 함께 탈원전으로 나가기 위해 지구촌 차원의 지식과 지혜의 축적하도록 초석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강우일 고문은 창립총회 기조강연에서 "핵발전은 인간이 제어할 수 없는, 기술과 모든 능력을 뛰어넘는 사고뭉치 시설"이라며 "이미 세계 여러나라가 핵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로하려는 정책을 펴고 있고, 그를 위해 신재생에너지를 많이 개발해 에너지를 전환하려는 추세다. 우리도 하루 빨리 세계적 추세와 보조를 맞춰 핵발전시설을 폐기하고 인류와 지구에 해가 없는 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이필렬 초대 학회장이 창립총회 안건을 논의하고 있다.
▲이필렬 초대 학회장이 창립총회 안건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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