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질자원연구원 손정수 박사, ‘광물자원 확보방안’ 발제
“리튬-코발트-텅스텐 투자부재”…해외자원개발 중요성 설파

[이투뉴스] 일본 화이트리스트 제외 등 광물자원이 전략적 무기로 사용되는 가운데, 이같은 한계를 벗어나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소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산업기여도·가능성 등을 바탕으로 핵심광물자원의 광종 선정을 비롯해 자원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손정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는 11일 해외자원개발협회가 주관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한 ‘2020 해외자원개발 심포지엄’에서 ‘소재 산업에 필요한 광물자원의 확보 방안’를 주제로 이같이 말했다.

손 박사는 이 자리에서 4차 산업혁명의 원천소재라 불리는 광물자원이 전략적 무기로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일본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하는 등 수출규제는 세계 각국이 자국 이익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경쟁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풀이다.

우리정부는 100대 핵심 전략품목을 국내에서 공급키로 하고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대책 수립, 2025년까지 2조원의 연구개발 예산 투입, 35조원 규모의 금융세제 및 규제특례 지원 등의 대응방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첨단소재를 국산화할 수 있을지는 아직은 미지수로 남아있다. 특히 우리나라 소재·부품·장비 산업은 대일무역 악화와 저부가가치 캐치업 기술 부재, 낙후된 소재화 원천기술, 상존하는 원료 공급불안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손 박사는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선 소재 수입대체와 신산업 창출, 미래시장 선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원천소재가 4차 산업혁명, 그린에너지산업, 국방산업의 근간이라고 봤다. 그렇기 때문에 매트릭스 분석기법으로 핵심광물자원 광종선정부터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광종선정을 위해서는 ▶신산업 기여도 ▶미래성장 가능성 ▶전방산업 연계성을 포함하는 전략적중요도와 ▶부존편재성 ▶생산편재성 ▶자원고갈정도 ▶수입규모 ▶수입량 변동을 포함하는 시장적중요도를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손 박사는 핵심광물자원 확보방향은 단기와 장기, 투트랙으로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으로는 수입안정과 비축을 꾀해 수급안정성을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자원개발과 도시광산을 통한 안정적 공급능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다. 또 확보방안을 ▶수입안정화 ▶자원개발 효율화 ▶도시광산산업 육성지원 ▶비축적정화 등 4종류로 나눠 핵심광물의 경우 4가지 모두 추진하고, 관심광물은 2가지 이상 실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정적 물량확보를 위해 전략국가를 대상으로 수입선 다변화, 경제무역협정, 장기공급확대를 추진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또 현재 우리나라는 니켈과 망간을 제외한 리튬, 코발트, 텅스텐 등 핵심광물 자원개발사업이 부재한 상태라며 해외자원개발의 중요성도 설파했다. 그는 세계 2위의 광산기업인 리오틴토의 예를 들면서 “광물자원 개발사업은 어렵지만 리오틴토는 140년 동안 한 번도 멈춘 적 없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아울러 그는 “세계 광산업계는 비용, 사회공헌, 안전의 비중이 오르고 생산성, 숙련노동자, 광석품위, 채광심도는 떨어지는 공통의 문제를 겪고 있다”며 “유일한 해결책은 자동화 및 무인화”라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 광산업계의 유일한 해결책은 자동화 및 무인화이며 이에 따른 광산인력 감소는 불가피한 만큼 새로운 구조의 인력소요를 창출하는 한편 ICT와 결합된 장비운영과 데이터해석 전문가가 광산업계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 박사는 기존 선광 제련기술 개념과는 다른 단계도약(Quantum Jump) 기술개념에 대해 소개했다. 융합, 그린, 극한 세가지 키워드를 바탕으로 AI, IoT, 빅데이터 등과 접목된 지능적인 선광 제련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도시광산, 재활용을 통해 순환경제사회를 구축한다면 자원확보 수단이 환경문제 해결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손정수 박사는 “소재산업에 필요한 광물자원 확보를 위해서는 자원부국과의 경제협력 확대를 통한 수입 안정화, 핵심광물 비축확대, 민간주도형 해외자원개발 사업 활성화 등이 필요하다”며 “자원개발 테스트베드를 운영하고 전문인력 양성, 디지털마이닝 R&D 지원, 도시광산 육성 등으로 자원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면 자원의 수입대체만이 아니라 신산업 창출과 미래 자원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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