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제주변환소에 신재생센터…육상계통으로 확대 추진
모니터링과 분석병행 배전망 운영·관리 주도권 굳히기

▲한전 제주 신재생센터내 관제실 전경
▲한전 제주 신재생센터내 관제실 전경

[이투뉴스] 국내 유일 송·배전망 사업자인 한전이 단기간에 재생에너지가 크게 증가한 제주도 배전망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탄소없는 섬(Carbon Free Island. 이하 'CFI')' 정책에 따라 풍력과 태양광이 지속 증가할 경우 전력망내 발전량 변동성이 더 커져 미리 대응책을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CFI 계획 기준 2030년 제주내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4080MW에 달한다.

10일 한전 전력연구원에 따르면, 제주는 제주기력·제주복합·제주내연 등의 전통발전기 763MW(43%)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608MW(34%), HVDC(육상전력 융통) 400MW(23%) 조합으로 이뤄진 1700MW내외 규모 계통이다. 수치상으로 최대수요(965MW) 대비 약 800MW 발전력 과다상태다. 전통발전기와 HVDC 출력을 최소값으로 낮춰도 공급이 수요를 종종 앞서고 있다.

주로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많은데 전체 전력수요는 적은 봄·가을에 그런 현상이 나타난다.

전력당국은 풍력발전기 출력을 낮추거나 아예 정지시키는 방법(출력제약)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있다. 하지만 재생에너지 출력제약은 2016년 3회 252MWh에서 2018년 15회 1366MWh, 올해 11월까지 44회 1만3492MWh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CFI 목표대로 발전설비가 늘어나면 오는 2030년 한 해 제약횟수와 제약량은 1934회, 87만8000MWh에 달할 것이란 게 한전의 예측이다.

이에 따라 한전은 올해 6월 서제주변환소 인근에 신재생 감시운영시스템을 구축했다. '제주 신재생센터'로 명명한 이 시설은 재생에너지 출력 모니터링과 운전특성 분석, 기상데이터 기반 출력 예측 및 계통운영 반영, 재생에너지 계통 영향 분석·평가 기능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기상데이터와 각 변전소에서 수집한 전력데이터를 분석해 발전량을 예측하고 이를 활용해 망 안전성을 높이는 게 주된 역할이다.

배전망사업자로서 계통문제에 사전 대응하고, 배전망 운영·관리 주도권을 공고히 하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한전에 의하면 전국 배전계통 누적 접속용량은 2012년 1.4GW에서 2015년 5.1GW, 2017년 8.7GW, 2018년 11.4GW 순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태양광이 10.3GW로 가장 많고, 풍력은 225MW에 그쳤다. 1MW이하 신재생 계통접속을 보장한 제도 시행의 영향이 크다.

한전 관계자는 "2022년말까지 육지계통에도 제주 신재생센터와 같은 시설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계통운영에 문제가 예상될 경우 사전에 대책을 세워 신속히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전력설비 이용률 극대화와 재생에너지 안정적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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