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공급실적 중 비재생폐기물 빼니 6.19%서 3.4%로 하락
에너지공단 “국제기준과 동일하게 신재생공급실적 재산정”

[이투뉴스] 신재생에너지 보급량 중 비재생폐기물을 신재생에너지 생산·발전·설비용량에서 제외한 통계가 나왔다. 기존 신재생에너지 통계에서 글로벌 기준과 동일하게 비재생폐기물을 뺐더니 국내 1차에너지 중 신재생 공급비중이 6.19%에서 3.40%로 크게 감소했다.

에너지공단은 최근 비재생폐기물을 제외한 신재생에너지 보급통계를 발표했다. 공단은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 개정안 시행에 따라 비재생폐기물을 제외한 신재생에너지 생산·발전량을 이번에 다시 산정했다.

앞서 재생에너지 범위에서 비재생폐기물을 제외하는 내용의 신재생에너지법이 국회에서 개정돼 작년 10월부터 시행된 바 있다.

에너지공단은 이에 맞춰 작년 신재생에너지 보급통계에 새로운 기준을 적용해 통계를 작성했다. 작년 보급통계에는 법이 시행된 4/4분기 비재생폐기물이 제외된 값과 전체 비재생폐기물이 제외된 수치를 같이 공표했다. 올해 신재생에너지 보급통계부터는 전체 비재생폐기물이 신재생에너지에서 제외된 값을 발표할 예정이다.

▲비재생폐기물을 제외한 수치와 비재생폐기물을 포함한 수치를 비교한 2019년 신재생에너지 생산량 비교. (단위: toe)
▲비재생폐기물을 제외한 수치와 비재생폐기물을 포함한 수치를 비교한 2019년 신재생에너지 생산량 비교. (단위: toe)

작년 비재생폐기물을 제외한 신재생에너지 생산실적은 1031만toe(석유환산톤)로 1차에너지 중 신재생에너지 공급비중이 3.4%로 나타났다. 지난 8월 발표한 잠정치에서 비재생폐기물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이 1879만toe로 비중이 6.19%였던 것과 비교하면 2.79%p 줄어들었다.

발전량도 비중이 하락했다. 비재생폐기물을 포함한 발전량은 5745만MWh로 전체 발전량 중 9.77%를 차지했다. 반면 비재생폐기물을 제외한 결과 신재생에너지발전량은 3303만MWh로 조사돼 발전량 비중 역시 5.62%로 4.15%p 감소했다.

비재생폐기물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누적 설비용량은 2만3172MW로 전체 설비용량 중 17.6%였다. 비재생폐기물 제외 후 다시 산정한 결과 1만9651MW가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으로 집계됐다. 비중은 14.9%로 줄었다.

비재생폐기물을 제외한 결과 설비용량 기준으로 태양광이 1만1768MW(59.9%)로 가장 많았고 이어 바이오에너지 3141MW(16%), 수력 1809MW(9.2%), 풍력 1494MW(7.6%) 순이었다. 발전실적은 태양광이 1300만MWh(39.3%)로 1위를 차지했고 바이오 1042만MWh(31.5%), 수력 279만MWh(8.5%), 풍력 268만MWh(8.1%), 연료전지가 229만MWh(6.9%)로 뒤를 이었다.

에너지공단은 이번에 다시 산정한 보급통계에 비재생폐기물이 빠지면서 국제에너지기구(IEA)에서 산정하는 신재생에너지 비중과 국내에서 측정한 비중이 비슷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IEA는 생물학적으로 분해 가능한 재생가능 도시폐기물에서 만든 에너지만을 재생에너지로 인정하고, 재생 불가능한 폐기물에서 생산한 에너지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국내는 법 개정 이전엔 비재생폐기물을 신재생에너지 범주에 포함해 국제기준과 3~4% 가량 차이가 났었다. 

공단 관계자는 “이번 보급통계는 신재생에너지법 개정에 따라 기준이 달라지면서 변경사항이 생긴 것”이라며 “신재생에너지 실적 비중이 줄어든 것은 보급량 증감이 아닌 법 개정에 따라 국제기준과 동일한 수준으로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조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진경남 기자 jin0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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