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즈랜드주 전력망 직접 연계…2040년 40GWh시장 포석

▲창원 두산중공업 본사에 설치한 태양광연계형 ESS
▲창원 두산중공업 본사에 설치한 태양광연계형 ESS

[이투뉴스] 두산중공업이 호주 ESS(에너지저장시스템)시장에서 한화 1000억원 규모 사업을 수주했다.

두산중공업은 미국 자회사 두산그리드텍이 뷔나에너지(Vena Energy)가 발주한 150MWh규모 호주 퀸즈랜드주 ESS사업을 수주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두산중공업이 수주한 ESS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다.

뷔나에너지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민자발전사(IPP)이다. 호주와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등에서 11GW트 이상의 재생에너지 발전단지를 운영, 개발 중인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 재생에너지회사다.

두산그리드텍은 자체 보유한 ESS 소프트웨어와 시스템통합 역량을 통해 이 사업을 EPC(설계, 공급, 시공) 방식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배터리용량 기준 150MWh는 2만 3000여 가구에 하루동안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내년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ESS는 디지털 기술과 친환경 그린에너지를 접목해 피크 전력 수요관리와 재생에너지 발전원의 출력 안정화 등 용도로 쓰인다. 국내에서도 가상발전소(VPP)와 피크부하 감축, 재생에너지 연계용 등으로 대거 보급했다.

이번에 호주에 공급하는 ESS는 두산그리드텍의 제어용 소프트웨어인 'DG-IC(Doosan GridTech-Intelligent Controller)' 기술을 이용해 호주 퀸즈랜드주 전력망에 직접 연계하는 피크저감형으로 알려졌다.

전력 사용량이 적은 시간대에 배터리에 전기를 비축해 두었다가 사용량이 많은 피크시간에 방전해 수익을 회수하는 차익거래(Arbitrage)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호주는 재생에너지 확대로 ESS의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NEF)에 의하면 호주 ESS시장(누적설치용량 기준)은 올해 1.9GWh에서 2025년 18.7GWh, 2030년 40GWh 순으로 10년간 20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송용진 두산중공업 전략·혁신부문장은 “이번 수주로 두산중공업 ESS 기술과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게 됐다”면서 “이번 프로젝트를 발판으로 급성장하는 호주 ESS시장에서도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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