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탱크·반응기 등 현장설비 갖춰 효과적인 사고대응 훈련

▲화학물질안전원 바로 옆에 설치된 화학사고대응 훈련장 전경.
▲화학물질안전원 바로 옆에 설치된 화학사고대응 훈련장 전경.

[이투뉴스] 환경부 소속 화학물질안전원(원장 조은희)은 16일 화학사고대응 훈련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이로써 그동안 도상으로만 이뤄졌던 화학사고 대비훈련이 더욱 실제에 가깝게 진행될 수 있게 됐다.

화학물질안전원은 화학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충북 오송 안전원 바로 옆에 부지면적 2717㎡의 훈련장을 건립했다. 훈련장 설치에는 모두 21억4000만원이 투입됐다. 훈련장은 저장시설, 제조시설, 운반시설 등 3개 구역으로 구분돼 저장탱크, 반응기, 증류탑, 탱크로리 등 주요 화학설비 17종을 훈련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화학안전원은 훈련장 건립으로 다양한 화학사고 시나리오를 반영한 체험훈련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간 화학물질 유·누출 대응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교육·훈련 설비가 없어 강의식 교육과 제한적인 체험교육만 시행했기 때문이다.

특히 훈련장은 화학설비 설계·시공 능력이 뛰어난 전문업체와 화학공정·화공안전 등 분야별 전문가 등이 모여 설계부터 시공 및 시운전, 검증까지 전 과정에 대한 훈련장을 국내 기술로 구축해 의미가 더 깊다는 평가다.

화학물질안전원은 3개 유형의 훈련시설에서 과거 화학사고에서 자주 발생하는 사고를 모사하기 위해 모두 70개의 유·누출 시나리오를 개발해 훈련에 적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각 설비에서 사용되는 환경과 운전조건을 반영해 액체, 기체, 액체 기체 혼합 등 물질의 상태 변화에 따른 상황까지 감안하고, 누출 지점도 다양하게 변화를 줬다.

여기에 실제 사고현장에 맞는 누출형태 및 누출압력(0.1∼4kg/㎠)을 조절할 수 있는 특수 누출장치를 개발했다. 또 소방·경찰·지자체 사고대응인력 뿐만 아니라 산업계 취급인력도 화학설비 유·누출 상황에 따른 대응방법 등을 훈련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훈련시설은 실제 사업현장과 같이 방류벽·방지턱·감지기 등 사고예방과 사고발생 시 확산방지를 위해 필요한 설비도 갖추고 있어 안전장치 규모·종류·효과 등을 체감할 수 있도록 시설기준의 중요성 등 필요한 내용에 대한 예방교육에도 활용할 수 있다.

신창현 화학물질안전원 교육훈련혁신팀장은 “훈련장 건립으로 화학안전 교육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며 “앞으로 다양한 시나리오와 훈련과정을 개발해 전문인력 양성 및 화학안전관리에 도움이 되도록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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