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고속도로 휴게소에 350kW급 초급속충전기 시범보급
콘센트형·가로등형 등 맞춤형 충전기 구축으로 충전불편 해소

[이투뉴스] 충전시간이 많이 걸려 불편했던 전기차 급속충전이 지금보다 3배 빨라진다. 환경부(장관 조명래)는 현재 보급된 급속충전기보다 3배가량 빨리 충전할 수 있는 350kW급 초급속충전기를 내년부터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70기 이상 구축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그동안 우리나라에 주로 설치됐던 전기차 급속충전기는 100kW급으로, 400km 주행 가능한 전기차 배터리를 80% 충전하는데 1시간이 소요됐다. 그러나 앞으로 350kW급 초급속충전기가 설치되면 20분 만에 충전이 가능해지는 등 충전속도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지금보다 3배 가량 빠른 충전이 가능한 300kW급 초급속충전기.
▲지금보다 3배 가량 빠른 충전이 가능한 350kW급 초급속충전기.

아울러 환경부는 그간 주로 설치해오던 독립형 완속충전기 외에 콘센트형, 가로등형 등 다양한 방식의 완속충전기도 시범 설치할 계획이다. 독립형 완속충전기는 전기차 전용 주차공간에 충전기 1기씩을 설치하는 방식을 말한다.

최근 신축한 아파트에는 처음부터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돼 있으나, 이미 지어진 아파트나 주택가 등은 주차공간 부족 등으로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에 환경부는 기존 아파트에는 220V 콘센트에 과금기능이 도입된 콘센트형을 보급하고, 주택가에는 가로등에 전기차 충전기를 덧붙인 가로등형을 설치해 거주자우선주차구역과 연계 운영할 계획이다.

환경부가 초급속충전기는 물론 콘센트형이나 가로등형 완속충전기까지 보급에 나선 것은 충전문제로 전기차 구매를 망설였던 국민 불편을 최소화, 전기차 등 친환경차량 구매 수요를 대폭 늘리기 위해서다. 구체적으로 내년예산 923억원을 투입해 전기차 충전기를 적소에 확충할 계획이다.

11월말 현재까지 설치된 공용충전기는 6만2789기로, 전기차 보급물량(13만4430대)을 감안하면 부족한 것은 아니다. 다만 주로 부지확보가 쉬운 공공시설 중심으로 설치되고, 기존 아파트에는 충전기가 부족해 구도심 지역 주민들은 충전이 불편한 상황이다. 앞서 교통연구원은 국내 전기차 충전이 주로 아파트 주차장에 위치한 공용충전기에서 이틀에 한 번씩 이뤄지므로 전기차 대 충전기 비율은 2대 1이 적정하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환경부는 앞으로 고속도로 휴게소, 국도변 주유소, 도심 내 주유소·충전소 등 보다 접근성이 높은 이동거점에 급속충전기 1600기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완속충전기는 주로 장시간 머무르는 주거지, 직장 등을 중심으로 8000기 이상 구축해 충전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황석태 환경부 생활환경정책실장은 “충전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선 충전기별 특성과 전기차 보급률을 감안해 적소에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차량 제작사에서도 충전기술 개발과 충전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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