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댐 수열 활용한 융복합클러스터 탄소중립단지로 조성
환경부·강원도·춘천시·수자원공사, 클러스터 활성화 업무협약

[이투뉴스]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에너지 활용사업인 강원 수열에너지 클러스터가 온실가스 배출을 제로로 만드는 탄소중립 클러스터로 조성된다. 특히 전기 사용이 많은 데이터센터를 유치,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을 이끌어 낸다는 계획이다.

환경부(장관 조명래)와 강원도(지사 최문순), 춘천시(시장 이재수), 한국수자원공사(사장 박재현)는 17일 강원도청에서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 및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은 지난 6월 국무회의에 보고된 수열에너지 활성화 방안의 이행과제 중 하나인 강원 융복합클러스터를 탄소중립으로 조성, 그린뉴딜 대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오른쪽 2번째)을 비롯한 강원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당사자들이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오른쪽 2번째)을 비롯한 강원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당사자들이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강원 수열에너지 융복합클러스터는 춘천시 동면 일대 78만5000㎡(24만평)에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클러스터에 공급되는 수열에너지는 연간 수온이 6∼13℃인 소양강댐 심층수를 하루 24만톤 가량 활용해 만들어진다.

설비규모가 1만6500냉동톤(RT)으로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인 롯데월드타워의 5배가 넘는다. 외기보다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수열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존 냉동기시스템에 비해 에너지사용량이 82.6% 줄일 수 있다.

수열에너지는 전기를 많이 쓰는 데이터센터와 같은 에너지 다소비 시설에 적용할 수 있는 최적화된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해외에서는 ‘알리바바 데이터센터(중국 천도호)’ 등과 같이 수열에너지를 활용하는 데이터센터가 늘고 있다.

강원 수열에너지 융복합클러스터는 이처럼 수열에너지 수요가 많은 데이터센터 집적단지, 스마트 농업단지, 스마트 주거단지, 물에너지기업 특화단지를 조성한다. 최근 완료된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조사에서도 비용편익(B/C)이 1.49로 높은 사업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날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라 환경부 등 관계기관은 강원 수열에너지 융복합클러스터를 성공적으로 조성하기 위해 수열에너지 공급시스템 구축, 수열에너지 집적단지 및 에너지와 연계한 탄소중립 클러스터 조성 등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또 관계기관 간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이에 대한 실무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에 앞장서는 춘천시는 소양강댐을 활용한 저탄소 청정에너지를 브랜드화해 춘천의 이미지 상승은 물론 그린뉴딜 성장거점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수자원공사 역시 물을 활용한 재생에너지 개발을 통해 경제 및 기후위기를 극복하겠다며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이날 체결한 협약이 수열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는 물-에너지 사용에 관한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수열에너지 클러스터가 탄소중립을 지향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러스터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오른쪽 2번째)을 비롯한 강원 수열에너지 융복합클러스터에 참여하는 기관장들이 서명을 하고 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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