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4억원 규모 2023년 완공 목표…"국가기간망 구축 책임감"

▲LS전선이 완도~동제주간 제3 HVDC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이미지는 1~3연계선 노선도
▲LS전선이 완도~동제주간 제3 HVDC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이미지는 1~3연계선 노선도

[이투뉴스]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한전이 추진하는 전남 완도~동제주간 제3 HVDC(초고압직류송전) 해저케이블 공급 및 포설공사를 LS전선(대표 명노현)이 단독수주했다. 앞서 두 차례의 국제입찰에서 적임자를 찾지 못해 유찰을 거듭한 끝에서다.

제3 HVDC는 제주내 잉여 재생에너지 전력을 육상으로 융통할 목적으로 애초 계획보다 앞당겨 건설되는 총연장 96km, 5000억원 규모 해저케이블 신설 공사다. 기존 1,2 연계선에 적용된 전류형 대비 전력 전송방향 전환이 용이한 국내 최초의 전압형으로 건설된다.

LS전선은 한전이 발주한 2324억원 규모 제주 3연계 해저케이블 사업을 수주했다고 18일 밝혔다. 전용케이블을 만들고, 이를 해저면에 묻는 공사까지 전담하는 방식이다. 완도와 동제주 양쪽에 건설하는 변환소 건설사업은 ABB가 수주했다.

이로써 육지와 제주를 잇는 해저연계선은 1998년 준공된 96km 해남~제주 1연계선과 2013년 준공된 105km 진도~제주 2연계선에 이어 이번 3연계선까지 모두 3회선으로 늘게 됐다.

국제입찰로 진행된 이번 사업자 선정에 LS전선은 단독으로 참여했다. 송전급 해저케이블 제조와 시공이 일괄 수행 가능한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 5개사에 불과하며, 국내기업은 LS전선이 유일하다.

LS전선은 까다로운 품질조건과 난공사, 마진 등을 고려해 사업참여를 심사숙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2연계선 공사 때처럼 뜻하지 않은 하자시비가 일어날 경우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손실만 볼 수 있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명노현 LS전선 대표는 "이번 사업참여 결정은 사업성과 뿐 아니라 국가 기간산업인 전력망을 구축한다는 책임감 측면도 고려했다"면서 "사명감을 갖고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동해항에서 LS전선 해저케이블이 선적되고 있다.
▲동해항에서 LS전선 해저케이블이 선적되고 있다.

글로벌 재생에너지 개발 붐에 따라 초고압 해저케이블 시장은 미래 전망이 매우 밝다. LS전선도 올해 미국과 중동, 유럽 등에서 잇따라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지난달 24일에는 세계 1위 해상풍력기업 오스테드와 장기공급계약을 맺기도 했다.

LS전선은 2007년 송전급(HVDC) 해저케이블을 처음 개발한 이래 2009년 동해시에 제1공장을 준공했고, 올해 제2공장 증설까지 마쳤다. 내년에는 동해공장에 HVDC 전문공장을 추가 건설할 예정이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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