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등유 생산감소에 품귀 “터질 게 터졌다”
정유사 등유 생산감소에 품귀 “터질 게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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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오 기자
  • 승인 2020.12.2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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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 하락으로 생산 줄여, 대리점 재고확보 소문도
정유사 생산증대 약속…반작용으로 경유값 인상가능성

[이투뉴스] 최근 영하권을 기록한 기온에 더해 정유사들이 공장가동률을 떨어뜨리면서 겨울철 서민연료의 대표인 등유의 공급이 불안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등유를 원료로 경유생산에 들어간 점이 등유공급 부족을 가속화했다.

최근 석유유통업계에서는 등유재고 소진으로 인한 판매량 저하를 호소하는 사업자가 늘어나고 있다. 한때 대한송유관공사 마저 일부 저유소에서 등유 출하가 이뤄지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상황이 풀려 현재는 정상적으로 등유 출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등유 품귀사태는 지난달에 비해 평균 8도 이상 떨어지면서 영하권에 진입한 한파에, 정제마진이 떨어지자 정유사가 가동률을 낮춘 점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2주 정제마진 평균은 배럴당 0.5달러로 통상 손익분기점으로 가늠되는 5달러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이같은 낮은 정제마진은 2019년 10월 이후 1년 이상 계속되고 있다. 낮은 정제마진으로 인해 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S-OIL 등 정유사는 공장가동률을 70%대까지 떨어뜨렸다. 특히 SK에너지는 60%대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항공유의 소비가 줄어들자 정유사들이 항공유 원료인 등유를 경유생산에 이용하면서 품귀현상을 부추겼다.

석유유통업계는 “터질 게 터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원활해야 할 등유출하가 이미 11월부터 줄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석유유통의 허리를 맡고 있는 석유대리점 중 일부가 등유가격 폭등을 기대하며 재고쌓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SK이노베이션이 28일부터 석유공사의 등유 비축물량을 임차해 공급에 들어갔으며, S-OIL은 다음달 4일부터 임차하는 계약을 마치는 등 사태는 어느정도 진정됐지만 가정·농어업 난방용 등유의 주문량을 맞추는 것으로도 벅차 ‘언 발에 오줌누기’에 불과한 상황이다.

실제로 알뜰주유소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가정 및 농림수산업에 사용된 등유 280만배럴 중 상당수를 알뜰주유소에서 판매했다”며 “등유의 경우 한해 판매량이 겨울철에 집중되는 면이 있어 현재의 등유부족은 한철장사에 찬물을 끼얹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에 석유공사는 가정·농어업 난방용 등유의 수급 안정을 위해 간담회를 열고 정유사의 등유생산 증대약속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유사의 등유생산 증대는 부작용도 예상된다. 경유생산에 이용하던 등유를 출하하면 반대로 경유가격이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등유부족 현상은 처음 있는 일도 아니다. 가까운 예로 2018년 2월에는 이상한파로 인해 등유수요가 급격히 증가해 품귀사태를 겪은 바 있다. 이외에도 정유사나 송유관공사의 사정에 따라 잊어버릴만 하면 품귀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에너지바우처 등으로 저소득층에게 난방용 등유 구입비를 지원하더라도 정작 등유가 없으면 아무 쓸모가 없지 않느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향후 가동률 상승여부에 따라 등유 출하제한 해소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며 “석유제품은 원유를 정제해 LPG, 휘발유, 경유, 경유를 한꺼번에 생산하는 연산품이다보니 필요에 따라 등유물량만 늘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SK이노에 비해 S-OIL이 등유생산에 여유있는 상황이지만 생산량이 달리는 것은 정유4사가 똑같다”며 “다만 임차한 등유물량에 대해서는 각 정유사와의 영업상 계약이기 때문에 외부에 알릴 수 없다”고 밝혔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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